삼성바이오로직스, 약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되는 '슈퍼 플랜트'..25만L 4공장 착공
◆ K바이오 영토 확장 ◆
이를 계기로 수주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수주를 통해 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2013년 9월 2공장 착공에 나섰다. 공장 설계 과정에서 당시 업계 최대인 9만ℓ를 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이보다 1.8배 이상 큰 15만ℓ 규모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2공장은 단순히 규모에서만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라 기존 바이오산업에서 적용되지 않고 있던 신기술들을 적용해 건설 기간을 동종 업계 대비 9개월(40%) 단축했다. 설비 대비 투자비 역시 동종 업계의 절반 이하로 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공장 수주가 대부분 완료됐고, 이에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11월 3공장 착공에 나섰다. 착공 후 25개월 만인 2017년 11월 기계적 준공을 완료하고 10개월 만에 자체 검증도 끝내면서 2018년 10월 1일부터 3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2공장보다 3만ℓ 늘린 18만ℓ로 건설된 3공장 완성으로 총 36만4000ℓ 글로벌 CMO 기업 중 가장 큰 생산 규모를 갖췄다.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 공정 개발, 임상물질 생산 및 품질 테스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위탁개발(CDO)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유틸렉스, 이뮨온시아 등을 비롯한 고객사들과 2021년 4월까지 총 누적 68여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한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계획(IND) 승인(3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1건)에 잇달아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CDO 연구개발(R&D) 센터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센터를 통해 현지의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테크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긴밀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과정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1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어려웠지만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협업을 강화해 계약 체결 5개월 만에 GMP에 부합하는 의약품 생산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속한 기술이전'이 있었다. 통상 최소 6개월부터 수년이 걸리는 기술이전을 불과 3개월 만에 완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11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 건설에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본격 착수했다. 4공장은 생산량 25만6000ℓ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ℓ)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향후 제2캠퍼스 용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웃돈다. 이는 지난 9년간 누적 투자액인 2조1000억원에 버금가는 역대 최대 규모다.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2011년 4월 창립한 이래 9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지난달 22일 모더나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곧바로 착수해 오는 3분기부터 미국 이외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 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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