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금자산, 투자형 이동 추세.. 원칙 세우고 방법 찾아나서야

김범수 2021. 6. 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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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연금자산도 투자형 상품으로의 이동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제도의 변화에 맞춰 개인 관점에서도 은퇴 후 평생 월급을 위해 연금자산을 적절한 투자상품으로 관리하는 일은 불가피한 과제가 됐다.

늘어난 기대수명에 맞게 현명한 투자의 원칙을 세우고 수단을 찾아 자신만의 은퇴자산관리 방법을 정립해 평생 월급의 토대를 닦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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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월급 꿈꾼다면 IRP 활용하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구조적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로 자산을 옮기는 ‘머니무브’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은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쌓아두는 데 그쳤던 은퇴 대비 자산을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대응해 국민연금 외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각종 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면서 연금의 규모는 커졌다. 하지만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묻어두는 데 그쳐 연금의 낮은 수익률은 도마에 오른곤 한다.
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장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은행과 보험사에 있던 연금계좌 중 1조1358억원이 증권사로 이전했고, 주요 증권사 연금저축계좌의 상장지수펀드(ETF) 잔고는 2019년 말 대비 300% 이상 증가한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연금자산도 투자형 상품으로의 이동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연말정산 시에 최대 148만여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고, 퇴직금 수령 시 과세이연, 저율과세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IRP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지난해 IRP 적립금은 연금 유형 중 가장 높은 34.4%의 증가율을 보였다. 증권사의 IRP 적립금은 전년보다 48.7%가 늘어났다.

제도의 변화에 맞춰 개인 관점에서도 은퇴 후 평생 월급을 위해 연금자산을 적절한 투자상품으로 관리하는 일은 불가피한 과제가 됐다. 긴 호흡과 체계적 접근이 필요한 은퇴자산관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투자와 관리 측면의 원칙을 짚어 본다.

첫째 자산배분의 원칙이다. 투자는 변동성 등의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사고파는 시점을 찾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장기투자에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검증된 방법은 기대수익과 위험이 서로 다른 자산을 적절히 나누어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이다. 지수와 테마에 연동해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이지만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를 활용하거나, 은퇴시기에 맞춰 투자대상과 위험자산의 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이용하면 손쉽게 자산배분을 실천할 수 있다.

둘째는 연금자산 관리수단에 대한 이해와 선별이다. 어떤 연금보험은 안정적이고 최소 연금액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에 사업비 명목의 수수료가 공제되고 원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운용돼 실질 수익률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퇴직금을 주로 관리하는 IRP는 일반적인 계좌와 달리 투자상품의 수수료 이외에 매년 계좌관리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어 역시 실질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가급적이면 최근 퇴직금 보관수수료를 무료화해 다양한 투자수단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IRP’계좌를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묻어두고 쌓아두면 만족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늘어난 기대수명에 맞게 현명한 투자의 원칙을 세우고 수단을 찾아 자신만의 은퇴자산관리 방법을 정립해 평생 월급의 토대를 닦을 때다.

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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