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핑궈일보 탄압에 시민들 구매운동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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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적인 반(反)중국 매체 핑궈일보가 홍콩 보안당국의 탄압에도 평소보다 5배 많은 신문을 발행하며 저항을 이어갔다.
핑궈일보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폐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홍콩 시민들은 이 신문을 수십 부씩 사면서 '핑궈일보 살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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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줄 서 수십 부씩 사기도
간부 보석 무산.. "곧 폐간" 소문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핑궈일보는 18일 평소 발행 부수보다 5배 많은 약 50만 부의 신문을 찍었다. 이날 1면을 포함해 총 8페이지에 걸쳐 전날 있었던 경찰의 신문사 압수수색과 이후 신문이 발행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경찰이 편집국에 들이닥쳐 컴퓨터 44대와 취재 자료를 압수해간 사실도 공개했다. 압수수색이 ‘언론 입막음을 위한 백색 테러’라고도 했다.
이날 시민들은 가판대에 진열되는 핑궈일보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 대부분의 시민이 2부 이상 구매했고 일부는 수십 부를 샀다. 이날 발행된 핑궈일보 50만 부는 모두 팔렸다. 한 가판대 주인은 “평소에는 하루 60부 팔았는데 오늘은 1800부를 팔았다”고 했다. 하루 전인 17일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는 소속 경찰 500명을 투입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하고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신문사 관계자 5명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 신문사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도 동결했다. 신문사 사주 지미 라이는 지난해 이미 수감됐다.
핑궈일보는 20일 “현재 몇 주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이 남은 상태”라며 직원의 월급 지급을 위해 동결 자산의 일부를 풀어줄 것을 당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언론 밍보는 “다음 달 1일 이전에 핑궈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홍콩 법원은 이틀 전 체포한 핑궈일보 편집국장 등 2명에 대한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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