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세계최대 해운사에 메탄올 추진선 공급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에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공급한다.
20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머스크와 3500TEU(1TEU=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3척(옵션 물량 포함)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계약 규모와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척당 450억~500억원 수준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옵션 물량까지 모두 따내면 최대 1500억원을 수주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조만간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것은 친환경 선박 도입 정책 때문이다. 지난 2월 이 회사는 2023년까지 탄소 중립 운반선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보다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를 25%까지 줄일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를 잇는 친환경 선박 연료로 꼽힌다.
그동안 메탄올은 생산 단가가 높고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는 이유로 선박 연료로 쓰이지 않았지만 주원료인 천연가스의 생산량이 늘면서 생산 단가가 낮아지고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연료 분사 기술까지 개발되면서 차세대 선박용 연료로 떠올랐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메탄올 추진 연료선이 LNG 선박과 함께 친환경 시대에 한국 조선업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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