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정보 가지고 갔다" 中정보기관 2인자 美망명설

중 정법위 "방첩좌담회 주재" 동정 전하며 반박
일각선 "대응 자체가 이례적"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중국 정보기관 2인자가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국가안전부 둥징웨이(57) 부부장이 지난 2월 딸과 함께 홍콩에서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소문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특히 그가 망명할 때 코로나 진원지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라는 정보를 가지고 갔다는 소문,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외교·국방장관이 알래스카에서 만나 설전을 벌였을 때 둥징웨이의 망명 문제가 거론됐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일부 외신은 전했다.

올해 57세인 그는 중국의 방첩 활동 책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둥징웨이의 망명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금까지 망명 대열에 오른 중국 관료 중 최고위급에 해당한다.

망명설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즉각 반박했다. 중국 사법·공안 기구를 총괄하는 조직인 중앙정법위원회는 망명설 보도가 나온 18일 오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둥징웨이 부부장이 간첩 척결 간담회를 소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망명설을 부인한 것이다. 환구시보와 CCTV 등 다른 관영 매체들도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중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오히려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파룬궁 계열 매체인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대외 정보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 관리와 활동 상황을 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