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양돈장 화재..놀란 시민들 신고 100여 건 속출

민소영 2021. 6. 20. 22: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휴일인 오늘(20일) 제주시 애월읍의 한 양돈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길은 양돈장을 모두 태우며 유독 가스와 검은 연기를 내뿜었는데, 제주 시내까지 퍼져나가면서 신고도 100건 넘게 속출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돈장 건물이 시뻘건 화염과 까만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잦아들 줄 모르고, 가까스로 탈출한 돼지 한 마리가 화상을 입은 채 걸어 나오기도 합니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양돈장에 불이 난 시각은 오전 8시쯤.

인근 주민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강창훈/신고자 : "맞은편 쪽에 까만 연기가 올라와서, 처음에는 아마 그쪽에서 타이어나 이런 걸, 소각해선 안 되는 걸 태우고 있나 (생각했는데) 연기가 많이 나는 거로 봐서 이건 화재인 것 같다."]

불은 5개 건물로 구성된 2,400여㎡ 규모 돈사 1개 동을 완전히 태우고 나서야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돼지 2,100여 마리가 죽고, 소방서 추산 9억 7,9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매캐한 유독가스가 제주 시내까지 번지면서 이를 보고 놀란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100건 넘게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의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14대를 투입해 2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돼지우리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소방은 보고 있습니다.

주변에 다른 양돈장들이 밀집해 있어, 자칫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고민석/서부소방서 현장지휘1팀장 : "건물 구조가 샌드위치 패널조 건물이다 보니까, 화재가 최성기(불이 완전히 발달한 상태)일 때는 진압하기에 굉장히 어려움이 있는 구조거든요."]

경찰과 소방 당국은 양돈장 내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