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마친 김정은 "현 난국 반드시 헤쳐나갈 것"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2021. 6. 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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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관련 '특별명령' 이례적
통일부 "북 대외정책 긍정적"
이인영 "대북 식량 협력 가능"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지난 18일 폐회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오른쪽)이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18일 나흘 동안 진행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는 민생 안정과 경제난 타개를 국가적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당의 결정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식량 부족을 시인하고 민생 관련 ‘특별명령서’를 발령하는 등 내부 문제 해결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봉쇄가 이어지고 제재로 인한 경제난 가중으로 북한의 내부 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 분야가 아닌 민생과 관련된 특별명령서를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를 마친 뒤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공연을 관람하며 전원회의 결정 이행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 공연이 전원회의를 나흘간 이끈 김 위원장의 성과를 찬양하고 당 정책 관철과 투쟁 의지 등을 표현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참신하고 기백 있는 예술공연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사업 성과를 지지해주며 불굴의 투쟁 의지를 더욱 굳게 해준 출연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18일 전원회의 폐회식에서 당 중앙위를 대표해 “혁명 앞에 가로놓인 현 난국을 반드시 헤쳐나갈 것”을 선서하고 경제난 극복을 다짐했다.

통일부는 1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분석’ 자료에서 북한이 내놓은 대외정책 노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통일부는 “비상방역 장기화 속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경제와 인민 생활에 대한 개선 대책,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중점을 뒀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의 대남·대미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남북 간 인도주의 협력과 남북, 북·미 대화의 재개를 위해 적극적·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같은 날 방송에 출연해 “기회가 되고 북의 의사가 분명하다면 식량과 관련해 협력하는 문제에 대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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