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野인사 '윤석열 X파일' 언급 부적절..내용은 큰 의미 없을 듯"

"X파일로 돌아다닐 만큼 尹 결함 있었다면 文정부 작년에 이미 압박했을 것"
"김재원 최고위원 말처럼, X파일 내용 파악한 당사자는 내용 공개하길"
"尹 입당한다면 야권주자로서 당 조력 받을 수 있을 것"

20일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열린 '강남역 모여라' 행사에 참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20일 여권발(發) '윤석열 X파일' 의혹과 관련해 "진실이 아닌 내용이나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견해를 밝혔다. 보수야당 출신의 시사평론가가 해당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안 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게 낫다"고 '윤석열 불가론'을 편 지 하루 만에 당대표의 입장이 나온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강남역 모여라'라는 제목의 시민과 대화 행사를 한 뒤 취재진을 만나 "(야권 출신 인사의) X파일에 대한 언급은 굉장히 부적절한 언급이었고, 기본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확신한다. 문재인 정부가 윤 전 총장을 탄압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만약 X파일이라는 문서로 돌아다닐 만한 결함이나 잘못이 있었다면 작년에 그것을 바탕으로 윤 전 총장을 압박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말처럼 (X파일이 있다면)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당사자는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의원실 보좌관 출신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전날(19일) "파일을 입수했고 방어가 어렵겠다"고 SNS에 글을 올려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장 소장에 대해 "민주당과 당내·외 일부 윤석열 견제세력을 위해 충실히 복무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성토하는 동시에 논란의 진원지인 송 대표에게 '파일 공개'를, 장 소장에겐 '입수 경로 공개'를, 윤 전 총장에겐 파일 내용에 대한 '소상한 해명'을 각각 촉구했다. 이 중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언행을 한 인사들에겐 처벌과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당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열람한 적이 없어 선제적으로 판단하진 않겠다"면서도 "범야권 주자에 대한 여러 공격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그렇고 네거티브에 대응하는 노하우와 전문적인 인력이 있기 때문에 범야권 주자라면 우리 당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조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