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최재형·김동연 치켜세운 김종인

한기호 2021. 6. 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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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 정치인, 탈 여권 출신 범야권 대권 잠룡들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온도차'를 드러냈다.

당초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평가했다가 돌아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엔 여전히 차가운 평가를 내놨고, 신흥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비교적 후한 평가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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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끝내고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 정치인, 탈 여권 출신 범야권 대권 잠룡들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온도차'를 드러냈다.

당초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평가했다가 돌아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엔 여전히 차가운 평가를 내놨고, 신흥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비교적 후한 평가를 줬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0일자로 공개된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측이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데 대해 "제안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며 "그건 그 사람들이 메시지를 낸 거고, 제 개인 결심과는 별개"라고 일축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초 직을 사퇴한 지 석달이 넘어가는 동안 성향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며 "(조력 여부 등은) 내가 알아서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이) 공식적으로 선언하면 어떤 성향이라는 걸 더 판단할 수 있게 되는데, 그때 (나도)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여지를 뒀다. 윤 전 총장을 완전히 버린 게 아니라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신의 인물 판단 기준에 대해 "내가 박근혜·문재인을 다 도와서 그들이 영광을 갖게 해줬지만, 내가 그 사람들의 판단이 틀리거나 하면 가차없이 헤어졌다"며 "그 사람들에 미련을 두고 그래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번에 나올 대선주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조예가 깊어야 한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양극화가 더 벌어졌다"며 "이게 더 심각해지면 사회·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가 될 테니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야 풀지, 정부가 그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이런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조예가 없으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제 전공자들이 대선주자로 유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대통령이 무슨 특정한 분야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각 분야별로 나라를 잘 이끌어나가기 위한 상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최소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전문가를 찾아내 쓸 수 있는 능력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본인 스스로가 그 분야에 대해서 최소한의 상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에 대해선 "김 전 부총리와는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고, 최 감사원장은 단 한 번의 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여러모로 봐서 자질은 충분하다고 할까. (지난 2018년말) 부총리 그만두고 난 뒤에 꾸준히 자기 나름대로 연구를 한 것 같다"며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는 게 좋겠다, 이런 걸 연구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 역시 공무원을 오래하다 보니까 소심하고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노출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최 감사원장은 가까운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는 듣고 있다"며 "사심이 없고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에 대해선 "자기 나름대로 대통령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 지사를 거명하며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대통령 경선에 뛰어든 사람이지 않나. 이미 그때부터 대통령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보기엔 본인도 상당한 공부를 했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시대의 변화, 국민의 변화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대권에 도전하려고 하는지는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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