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50일 송영길] 연이은 악재에 '혹독한 신고식'

김미경 2021. 6. 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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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2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 50일을 맞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어 터지는 지뢰로 리더십 시험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송 대표는 취임 직후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심 의원 12명 수사 의뢰, 종합부동산세 부자감세 논란, 대선 경선연기 대립 등 악재를 잇따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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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일정 싸고 극한 대립
투기의원 탈당 거부 땐 치명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2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 50일을 맞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어 터지는 지뢰로 리더십 시험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송 대표는 취임 직후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심 의원 12명 수사 의뢰, 종합부동산세 부자감세 논란, 대선 경선연기 대립 등 악재를 잇따라 만났다.

송 대표가 '조국 사태 사과'를 시작으로 부동산 투기 의심 의원 12명 전원에 탈당 권고와 출당 조치를 결정하는 등 정면돌파를 택하면서, 쇄신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후유증 봉합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송 대표가 소신을 유지하면서 내년 대선까지 페이스를 조절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송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선 경선 일정 등을 논의했다. 송 대표는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낙연·정세균·이광재·최문순 측과 경선 연기 불가를 주장하는 이재명·박용진·추미애 측 등의 의견을 종합해 이번 주 중 경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원래 송 대표는 지난 18일 경선 일정까지 확정하려고 했으나 경선 연기를 요구하는 의원 66명이 '경선연기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 요구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하면서 일단 결정을 멈췄다. 경선 연기는 의총 의결사항이 아니지만 의원들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송 대표는 대선주자들 의견을 모두 들은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송 대표의 무게는 일정대로 경선을 치르는 것에 쏠려 있다. 송 대표는 여러 번 경선 규칙과 관련해 "그 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합의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는 밝혔다. 대선주자들이 경선 연기에 대한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경선 일정을 현행대로 하든, 연기하든 대선주자들의 유불리가 다르기 때문에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 대표는 앞서 부동산 투기 의심 12명 의원에 '탈당 권고' 등의 고강도 조치를 내놨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가 신속한 결단을 내려 부동산 투기 의심 여파를 차단하고, 민심 이탈을 막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탈당 권고를 받은 의원 상당수가 이를 거부하면서 불화를 맞고 있다.

오히려 탈당 거부사태가 장기전으로 간다면 송 대표 리더십에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종부세 문제는 송 대표 주도로 만든 부동산특별위원회가 제시한 대로 종부세 부과기준을 공시지가 상위 2%로 제한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의총에서 종부세 상위 2% 안을 당론으로 의결했다. 다만 여전히 당내 '부자감세'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50일 간 보여준 송 대표 추진력에는 대부분 합격점을 줬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A' 학점을 매겼다. 박 평론가는 "송영길 이후 민주당이 많이 달라지고 있고, 그가 당 주류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의심 12명 탈당 권유나 종부세 문제를 정리해나가고 있는 과정 등을 보면 특정계파에 우호적인 모습보다는 공정성을 지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친문 중심으로 돌아가던 민주당에서 그가 맞닥뜨린 악재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라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대선까지 관리를 잘한다면 성공적인 대표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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