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역 신설 놓고 희비 교차.. 안양 '반색' 의왕·안산 '부글'

박세준 2021. 6. 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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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 현대건설 컨소시엄 제안 노선에 포함된 지역과 제외된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과 경기 안양시 인덕원역 인근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왕십리역은 초역세권 지역으로 GTX-C노선까지 정차하게 되면 모두 6개 노선이나 지나가게 된다"면서 "GTX-C노선 호재 때문에 집값이 더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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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집값 움직임에 촉각
현대건설 제안 인덕원·왕십리역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 계속 상승
호가 급등에 집주인들 매물 회수
상록수·의왕역 노선 제외 관측에
실망 매물 늘고 집값 안정세 전망
2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과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 현대건설 컨소시엄 제안 노선에 포함된 지역과 제외된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차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지역은 벌써부터 아파트값이 뛰고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급하게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등 집값이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 노선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과 경기 안양시 인덕원역 인근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GTX-C노선의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등 10개 주요 역을 선정했는데, 사업자에게도 3개의 추가 정거장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내용이 무조건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타당성을 검증해 보고 추가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왕십리역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GTX-C노선 호재가 집값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인근 중개업소에 매물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 왕십리역과 마주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삼부아파트(84.93㎡)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2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는데 현재는 15억2000만원과 16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4월 13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남짓한 사이에 최대 3억원이나 호가가 뛴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왕십리역은 초역세권 지역으로 GTX-C노선까지 정차하게 되면 모두 6개 노선이나 지나가게 된다”면서 “GTX-C노선 호재 때문에 집값이 더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덕원역 인근도 올해 초부터 꾸준히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덕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평촌e편한세상(130.62㎡)은 지난해 6월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 31일에는 14억7000만원에 팔리며 1년여 만에 3억5000만원이 올랐다. 최근 호가는 15억원 중반대였는데 그마저도 GTX-C노선에 인덕원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사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기 안산시가 정차역 유치에 뛰어들었던 상록수역 인근은 최근 매물이 크게 늘었다. 상록구 본오동 신안1차아파트는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전해진 후 17∼19일 동안 매물이 33건에서 41건으로 늘어났다. 신고가 대비 1억원 가까이 싸게 내놓은 매물도 있다.

정차역 포함 가능성이 작아진 인덕원역 인근 의왕역도 침울한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는 올해 전국에서 1∼5월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GTX-C노선 호재로 무려 12.96%나 급등했다. 하지만 인덕원역이 GTX-C노선에 추가돼 금정, 인덕원, 과천역을 통과하게 되면 의왕역은 정차역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왕시 삼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호재가 있어 아직 집값이 조정받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점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집값이 당분간 안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C노선 계획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노선이 은마아파트 밑을 지나가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은마아파트소유자협의회 관계자는 “깊은 지하터널로 지나간다고 해도 공사 중간과 완공 이후에 진동과 소음이 계속 전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은마아파트를 지하를 관통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고, 앞으로 계속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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