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게 결승 홈런 맞은 베테랑 투수의 자책, "펫코파크 함성 조용히 시키려 했는데.."

조형래 2021. 6. 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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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함성을 조용히 시키게 하고 모두를 자리에 앉게 만들고 싶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8회말 2사 2루에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의 극적인 역전 결승 홈런포에 샌디에이고의 덕아웃, 그리고 펫코파크에 모인 3만 8765명의 관중들은 함성과 열광 속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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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하성 2021/6/2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경기장의 함성을 조용히 시키게 하고 모두를 자리에 앉게 만들고 싶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8회말 2사 2루에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의 극적인 역전 결승 홈런포에 샌디에이고의 덕아웃, 그리고 펫코파크에 모인 3만 8765명의 관중들은 함성과 열광 속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신시내티 투수 히스 엠브리는 웃을 수 없었다. 엠브리는 올 시즌 20경기 1승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 중이다. 2017~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핵심 불펜으로 2년 동안 34홀드를 따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올해 신시내티에 왔다. 커리어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불펜 투수. 통산 기록은 292경기 17승7패 52홀드 평균자책점 4.04.

[사진] 김하성 2021/6/2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기에 메이저리그의 ‘루키’ 선수와 샌디에이고의 함성을 간단하게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하성이 득점권 기회에서 들어서자 펫코파크에는 ‘Let’s go Kim’이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엠브리 스스로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승부욕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엠브리는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김하성에게 공을 던지기 전, 매우 흥분이 됐다”라면서 “나는 경기장 전체를 조용히 시키고 관중들을 모두 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엠브리는 자신감으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까지 선점했다. 슬라이더, 그리고 최고 155km(96.3마일)까지 찍은 패스트볼 모두 김하성이 휘둘렀지만 파울이 됐다. 엠브리는 4구 째에 143km(88.6마일)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한가운데로 몰렸다. 김하성은 이를 놓치지 않았고 벼락같은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엠브리도 실투라는 것을 자책했다. 그는 “결국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하성에게 실투를 던졌고 그의 멋진 순간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그 상황에서 내가 끝내고 싶었다. 꿈꾸던 무대에서 중요한 홈런을 쳐서 기쁘다.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다”라면서 이날 홈런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팬들의 열기가 정말 대단하고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니 더 재밌는 것 같다”며 만원관중과 함께한 소감도 전했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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