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M&A큰장..한온·대우건설 새 주인은
LG·SK 등 대기업 참전 촉각
발레오 등 글로벌 기업도 군침
글로벌 사모펀드도 인수 희망
대우건설 매각가는 2조 전망
DS컨소·중흥·IMM 등 눈독
◆ 레이더 M ◆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2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한온시스템 지분 70%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받고, 25일 KDB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BoA메릴린치는 대우건설 지분 50.76%를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두 회사의 예상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한온시스템은 7조~8조원, 대우건설은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한온시스템은 LG그룹,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이 새 주인으로 나설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자동차 공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4차 산업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단숨에 글로벌 2위 업체가 될 수 있다는 점,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이 매력 포인트다.
이 때문에 해외 경쟁 공조회사들의 입찰도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일본 덴소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3위 업체인 프랑스 발레오와 4위 업체 독일 말레는 한온시스템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뒤 인수자문사로 각각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을 선임해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이 포기하면 해외 업체로 넘어갈 공산이 큰 셈이다. 조 단위 인수전인 만큼 글로벌 사모펀드도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칼라일, KKR 등이 3·4위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펀드가 주인이 될 경우 재매각이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이라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경쟁사가 인수하면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흡수합병이나 다름이 없다"며 "국내 대기업이 입찰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25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로 인한 대우그룹 해체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던 대우건설이 다시 시장에 나온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6위 업체로 연매출은 10조원에 달한다.
아파트 공급 부문에서는 매년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해외 공사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간 해외 부문에서 대량 공사를 수주한 이후 관리 문제로 우발채무가 발생해왔지만 3년 전 매각 불발 사태를 겪으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매출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증가하면서 내실을 튼튼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매출 8조1367억원에 영업이익 5583억원, 당기순이익 28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6.86%, 순이익률 3.47%로 최근 5년간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DS네트웍스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어쿼티파트너스 등이 손잡은 DS컨소시엄과 중흥건설, 또는 일부 사모펀드가 경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보자들은 대우건설 정상화와 향후 가치 향상 가능성을 보고 연초부터 KDB인베스트먼트 측과 접촉하며 소위 프라이빗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DB인베스트먼트 측은 지난달 공개입찰로 매각 방침을 결정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연초 주당 5000원에서 최근 8000~9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지분 50.76%의 가치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약 1조원에서 1조8000억원대로 올랐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단 6개월 새 가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 가치가 높아지면서 인수를 위한 경쟁 부담도 늘고 있지만 인기가 높아 셀러시장이 됐다"며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고난을 겪은 대우건설이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2018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한 가격은 1조6000억원 선이었다. 당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해외 사업장에서 약 3000억원대 우발채무가 발생한 점을 문제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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