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큰손 NOW] 투자전략 고심하는 국민연금, 증권사에 '심층 보고서' 요청

문지웅 2021. 6.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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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ESG 등 여러 주제
큰손 요구에 리서치센터 긴장
"나쁜 평가 땐 거래 배제될라"

국민연금이 최근 거래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10여 개 주제를 정해 심층 보고서(인뎁스 리포트)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증권사들은 가장 큰 고객인 국민연금에 여러 가지 보고서를 정기·비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특정 주제를 정해 심층 보고서를 요청한 일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 배분과 수익률 제고, 증권사 평가 등에 심층 보고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과 거래하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는 특별한 미션이 떨어졌다. 국민연금이 거시경제와 투자 전략,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등 특정 주제와 관련한 심층 보고서 작성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요청을 받은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87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존에도 산업과 종목 등에 대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이번에는 국민연금이 특별한 주제를 선정해 심층 보고서 작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연금 요청은 보고서 평가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기·비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공받고 세미나 등을 통해 접한 정보를 운용에 활용하고 있지만 국민연금이 추가로 심층 보고서 제출을 요청한 건 무엇보다 하반기 국내외 주식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ESG에 대한 심층 보고서 제출도 요청했는데, 탈석탄 선언 이후 자산 배분과 자산 운용 원칙을 새로 정립하는 데 참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증권사 보고서의 질적 수준을 전체적으로 높이기 위해 총대를 멨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읽을 만한 보고서가 적다는 내부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투자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보고서를 읽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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