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세' 박민지 시즌 5승째.. 한국여자오픈도 품었다

민학수 기자 2021. 6. 20. 17: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함께 했던 박현경과 명승부 끝 2타차 승리.. 신지애의 시즌 최다승 9승 기록에 도전
한국여자골프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가 20일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시즌 5승째를 거두었다. /대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대세’ 박민지(23)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KLPGA챔피언십을 2연패하고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섰던 박현경(15언더파 273타)을 2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박민지(왼쪽부터)와 최혜진 박현경은 2016년 멕시코에서 열린 팀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스위스를 21타 차이로 제쳤다. /대한골프협회

박민지와 박현경은 2016년 멕시코에서 열린 아마추어 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스위스를 무려 21타 차이로 제쳤다.

박민지는 통산 9승째를 올렸으며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지는 올 시즌 들어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한국여자오픈 등 5승을 달성했다. 그는 올해 10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9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두었다. 최근 5주 사이 4번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지난 2007년 신지애(33)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승)과 2016년 7승을 거둔 박성현(28)의 기록에 도전한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5승 이상 거둔 선수는 신지애(2회), 박성현, 서희경(2회),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과 고 구옥희 등 10명이었는데 박민지가 11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박민지는 시즌 상금 9억4804만원으로 2016년 박성현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309만원)도 깰 기세이다.

박민지와 박현경의 대결은 1977년 디오픈에서 톰 왓슨과 잭 니클라우스가 대결을 벌여 왓슨이 1타차 승리를 거두어 ‘백주의 대결(Duel in the sun)’이라 불렸던 명승부와 흡사했다. 당시 왓슨이 12언더파, 니클라우스가 11언더파의 최종 스코어였는데 3위 후버트 그린의 스코어는 1언더파였다. 이번 대회는 박민지가 한국오픈 최저타 타이기록인 17언더파, 박현경이 15언더파였고, 3위인 이정민은 7언더파였다.

특히 3라운드에서 박민지는 8언더파, 박현경은 7언더파를 몰아치는 버디 경쟁을 벌여 둘이 한국여자골프 사상 최고의 멋진 라운드를 펼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코스는 난도를 높여 불과 9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두 선수만 다른 코스에서 경기한 것 같았다.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3번과 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흔들렸다. 박현경이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2타 차 2위로 밀렸다.

그러나 박민지는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박현경도은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히는 15번홀(파4)에서 6번아이언으로 두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앞섰으나, 16번홀(파5)에서 짧은 거리 퍼트를 놓쳐 보기를했다. 박민지는 우승 인터뷰에서 “참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연장으로 이어질 것 같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박현경의 티샷이 러프에 잠기며 세번째 샷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반면 박민지는 두번째 샷을 홀 70 cm에 붙이며 버디를 잡았고, 박현경은 보기로 경기를 마쳤다.

박민지는 “신지애 선배가 기록한 시즌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