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건강 수명 연장과 면역력 강화의 길

손철 기자 2021. 6. 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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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리 시대 최고의 안전지대는 '집'이 됐다.

이와 무관하지 않게 건강 기능 식품 시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병한 지난 2020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영향이 아니더라도 국민의 건강 수명 연장은 의료 비용 절감, 나아가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국민 건강 수명을 73.3세로 연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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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서울경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리 시대 최고의 안전지대는 ‘집’이 됐다. 그동안 누리던 공간이 좁아지면서 규칙적이고 주기적인 생활 패턴은 흐트러졌고 예측 가능했던 일상은 재정비에 들어갔다. 몸의 움직임이 무뎌지자 갑자기 체중이 늘고 예민해진 마음은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코로나 블루’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스스로 심리 상태를 진단해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우울증 자가 진단 애플리케이션마저 등장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고 관리하는 ‘셀프메디케이션’ 트렌드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무관하지 않게 건강 기능 식품 시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병한 지난 2020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품 산업 시장의 규모도 2020년 4조 9,805억 원으로 2016년도에 비해 40%가량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인삼 판매량이 지난해 78% 급증했으며 영양제(35%)와 홍삼(34%)·비타민(25%) 구매량도 전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건강 기능 식품 개발의 핵심이 되는 원료 대부분이 해외 농산물이라는 점이다. 해외 원료 수입 의존도는 약 70%로 높은 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원료 수입으로 인한 외화 유출 부담이 크고 국제 정세에 따라 원료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문제도 따라다닌다.

이를 해결하려면 국내산 농산물을 포함한 천연물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를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해져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농산물을 활용해 ‘마늘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인삼의 뼈 건강 개선’ 효능을 입증해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했다. 국산 토종 농산물 ‘쑥부쟁이’의 면역력 개선 효능이 뛰어남을 입증해 국가 기관 최초로 건강 기능 식품 기능성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원천 기술을 이전해 산업화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농식품 데이터베이스와 생애 주기별 인체 특성 자료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 식단 추천 플랫폼을 구축하고 면역 증진 치유 식단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농진청은 우수한 기능성을 지닌 국산 농산물을 적극 발굴해 수입 원료를 대체하고 나아가 국제적 위상을 갖춘 국가 식품 산업을 육성하는 책임이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아니더라도 국민의 건강 수명 연장은 의료 비용 절감, 나아가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국민 건강 수명을 73.3세로 연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2018년 기준 건강 수명 70.4세보다 2.9세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국민의 기대 수명(2018년)은 82.7세로 같은 해 건강 수명보다 12년 정도 길다.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의 간극을 좁히는 일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실천 과제가 됐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일’은 누구나 바라지만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몸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 인체 방어 시스템과 면역력, 건강하고 균형 잡힌 면역 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하는 우리 농산물의 숨겨진 가능성에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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