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단독 주연 맡아 악몽까지 꾸며 연기했죠"
18일 온라인에서 만난 배우 조우진은 "배우와 관객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시나리오"라며 "보는 사람, 읽는 사람마저 함께 달리도록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우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래 22년 만의 첫 단독 주연 영화이기 때문.
'내부자들' '남한산성' '국가부도의 날' '1987' 등 수많은 영화에서 감초 같은 조연으로 활약한 조우진은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여기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한정된 배경과 등장인물 사이에서 그의 연기가 대들보 역할을 하며 극을 떠받친다.
연기 달인인 조우진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아주 위험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운전하면서 통화하는 연기를 해야 했고, 카메라는 매우 가까이서 주인공을 비췄다.
그는 "지금까지 써본 적 없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연기했다"며 "감독이 원하는 찰나의 순간들을 모아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너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촬영 기간 악몽을 자주 꾸며 잠을 설쳤고, 촬영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혈압이 너무 올라서 약을 먹었다고도 한다. "차 안에서 연기에 집중하느라 바깥 경관은 거의 못 봤죠. 부산 바닷가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영화지만 중후반부에 이르러 '안단테(느리게)'로 흐르는 한 장면이 있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 부녀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대목이다.
그간 서먹한 사이였던 딸 혜인(이재인)은 진심을 가득 담아 아빠에게 "주말에 영화 보러 가자"고 말한다. 외동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조우진은 자기 자신을 떠올리며 복잡 미묘한 표정을 보여준다. "그 말을 들으니 정으로 심장을 때리는 것 같더군요. 딸을 가진 아빠가 아니었다면 그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을 겁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 모두가 연기를 상찬하지만 조우진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닌가. 그러다 탈나겠다"고 염려할 정도다. 이번 연기에 대해서도 그는 "스스로의 잣대엔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고쳐야 할 것, 개선해야 될 것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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