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보첼리 자택서 한국인 작가 조각전 열렸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여름 휴양지 비아레조 해변에 작품 12점을 펼친 박은선 조각가(56)는 "오랜만에 설치 후 만족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비아레조시가 19일(현지시간) 생명을 불어넣는 '숨구멍(틈새)'이 있는 그의 조각전 '석조의 끝없는 유동성' 개막식을 열었다. 박 조각가는 인간의 이중성을 의미하는 2가지 색상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기둥이나 원형, 사각형, 원반 형태 조각들을 제작해왔다. 동양과 서양, 고전과 모던, 균형과 불균형, 통제와 자율성 등이 공존하는 '동양적 추상조각'으로 현지인들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피사 국제공항, 피렌체 국제공항, 미켈란젤로 광장 등에 설치됐을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비아레조시당국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번 전시를 주최했다.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 사망 100주기를 맞는 2024년 유럽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전시는 오는 9월 2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박 조각가의 또 다른 야외 전시 '바다에서 무한으로'도 열렸다. 이 전시는 비아레조 인근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 있는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자택 앞 해변에서 펼쳐졌다. 자신의 공연 무대를 유수 작가의 조각품으로 장식하는 보첼리와 박 조각가 간 향후 협업 가능성도 기대된다. 박 조각가는 "보첼리가 작품 하나하나 만져가며 감동받은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두 조각전 모두 이탈리아 3대 갤러리로 꼽히는 콘티니 아트 갤러리가 기획했다. 박 조각가는 조각 예술에서 뛰어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일 외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피에트라산타의 명예시민이 됐다. 2018년에는 피에트라산타가 매년 최고 조각가에게 주는 권위 있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받았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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