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유가랠리..삼성엔지니어링 이달에만 28% 뛰었다

문가영 2021. 6.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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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플랜트 수주 전망 '맑음'
3개월새 외인 지분 6.7%P 증가
이달 주가 28%올라 2만4100원
금리우려에 건설株 주춤하는데
현대건설 이어 업계 시총 2위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글로벌 경기 정상화와 그로 인한 유가 랠리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건설주(삼성물산 제외)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지난 18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대비 3.43% 오른 2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주간 상승률만 13.7%에 이를 정도로 최근 주가 흐름이 좋다. 올 6월 들어서는 27.5%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상승은 외국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올 3월 말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외국인 지분율은 25.26%였으나 지난 18일 32% 수준으로 높아졌다. 3개월 사이 외국인 지분율이 6.7%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외국인들이 꾸준히 삼성엔지니어링을 담는 배경에는 유가 강세에 따라 해외 정유·화학 플랜트 발주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선에 거래되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로 회복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가 강세가 나타나면 주요 발주처인 중동 국가들 재정상황이 개선되면서 플랜트 발주가 증가한다. 실제 올 들어 중동 등지에서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가운데 39%가 중동 수주에서 나오기 때문에 유가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 1분기 해외 신규 수주는 2500억원 수준이다. 지난 4월에 사우디아라비아 AGIC와 체결한 6억5000만달러(약 7350억원)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계약을 포함하면 올 들어 약 1조원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에 신규 수주 전망은 더 밝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대기 중인 프로젝트로는 롯데케미칼 생산라인 증설(24억달러), 카타르 PVC(폴리염화비닐) 플랜트(3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하일앤드가샤 가스개발(45억달러) 등이 있다. 입찰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인 프로젝트도 사우디 줄루프 유전개발(30억달러)을 비롯해 다수다.

현재 한국 건설사 중 해외 플랜트 수주 비중이 높은 곳은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꼽힌다. 현대건설 주가도 지난 16~18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건설주라도 국내 주택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1.75%), DL이앤씨(-0.37%), GS건설(-0.36%), 현대산업개발(-0.84%) 등은 18일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응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을 회수하는 테이퍼링을 앞당길 경우 부동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65배까지 올라 코로나19 직전 PBR 2.2~2.3배에서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다소 고평가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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