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강요하는 서약서 쓰라는 회사, 아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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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소재 제조업체 씨에스베어링에서 "회사 명령에 순종하고, 순응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작성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조만제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는 서약서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부인하다 회사가 창립된 2007년부터 꾸준히 받아 왔다고 20일 인정했다.
씨에스베어링이 비밀유지서약서도 작성하게 해 5년간 동종업계 취업을 제한시키고, 레벨테스트를 통한 평가로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강압적인 조직 문화를 이어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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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창립 이후 서약서 작성해오다 올해 폐기

(경남=뉴스1) 김다솜 기자 = 경남 함안군 소재 제조업체 씨에스베어링에서 “회사 명령에 순종하고, 순응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작성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조만제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는 서약서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부인하다 회사가 창립된 2007년부터 꾸준히 받아 왔다고 20일 인정했다.
조 대표이사는 “베트남 출장을 많이 다녀 전후 사정을 잘 몰랐다”며 “확인해보니 2007년 이전 모기업에서 사용하던 서약서를 관행처럼 그대로 사용해왔으며, 이 서약서로 불이익을 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씨에스베어링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30여명으로 파악된다. 2007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입사한 직원 대부분이 서약서에 서명한 것이다. 최근 씨에스베어링에서 노조가 결성돼 서약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자 2월에서야 폐기시켰다.
서약서 내용은 “상사의 업무상 명령, 지시에 순종하겠다”, “귀사 명령에는 절대 불평함이 없이 순종하겠다”, “귀사가 결정한 어떠한 조치에도 무조건 순응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근로계약서 작성 시 서약서도 함께 받기 때문에 입사자들은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씨에스베어링이 비밀유지서약서도 작성하게 해 5년간 동종업계 취업을 제한시키고, 레벨테스트를 통한 평가로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강압적인 조직 문화를 이어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회사 얘기에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고,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실제로 인사이동이 있으면 동의 없이 진행되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서약서대로 회사가 사퇴를 권고하거나 인사이동을 명령하면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지난 18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과 인권위원회에 씨에스베어링에서 있었던 서약서 문제를 공식적으로 질의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씨에스베어링에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기준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임금으로 직원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해당 서약서는 민법, 근로기준법 등 현행법을 다수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아 변호사는 “제대로 된 근로계약 관계가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근로자를 대등한 계약 당사자로 보지 않는 수준에서 작성한 서약서”라고 말했다.
한편 씨에스베어링 노동자들은 회사의 강압적인 조직 문화에 반발해 최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allcott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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