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일본 제약사에 429억원 지급 '인보사' 다툼 끝내

고재원 기자 2021. 6.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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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기술 수출계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다나베제약에 대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를 받아들여 배상금과 계약금 등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4월 미쓰비시다나베 제약에 과거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 때 받았던 계약금과 이자, 손해배상금, 소송비용 등 약 429억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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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중재 수용
승인 받을 당시와 성분이 다른 것으로 밝혀져 판매 중지된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기술 수출계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다나베제약에 대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를 받아들여 배상금과 계약금 등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4월 미쓰비시다나베 제약에 과거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 때 받았던 계약금과 이자, 손해배상금, 소송비용 등 약 429억원을 지급했다.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지난 1월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 미쓰비시다나베에 인보사의 기술수출 계약금 25억 엔(약 260억 원)과 이자, 손해배상액 등 약 430억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ICC는 판결에서 “기술이전 계약은 인보사가 연골유래세포임을 전제로 체결됐으나 인보사가 293 유래세포로 밝혀졌다“며 “코오롱생명과학이 미쓰비시다나베에 배상금 등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은 ICC 결정에 대해 “소송대리인과 협의해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미쓰비시다나베에 돈을 지급한 것은 ICC가 1월 내놓은 ICC에서 결정문을 그대로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배상금을 지급하면서 미쓰비시다나베가 가압류로 설정했던 김천2공장(33억원 상당)과 충주·음성 공장(78억원)에 대한 가압류도 해지됐다. 이에 따라 2017년 미쓰비시다나베가 코오롱생명과학에 계약 취소 의향을 통보한 이후 이어졌던 모든 갈등이 해소됐다.

인보사는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로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인보사가 골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고 연골을 활성화해 관절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항염증 효과가 있는 유전자(TGF-β1)를 넣은 연골세포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신고했다.

식약처에서 허가받을 당시 인보사의 주성분은 1액(동종유래 연골세포)과 2액(TGF-β1 유전자를 넣은 동종유래 연골세포)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지난 2019년 3월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미국에서 임상시험 3상 승인 후 주성분을 확인시험 하다가 2액이 제출 자료에 적힌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293유래세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가가 취소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이런 사실이 밝혀지기 전인 2016년 11월 미쓰비시다나베와 457억엔(약 5000억원) 규모의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쓰비시다나베는 2017년 12월 코오롱생명과학이 임상시험과 관련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등 계약 의무를 불이행했다는 이유로 계약 취소 의향을 통보했다. 미쓰비시다나베는 이어 2018년 4월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계약금을 돌려 달라며 ICC에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5월 인보사 성분이 허가사항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약취소사유로 형질전환세포(TC)의 유래와 관련된 내용을 추가했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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