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0조' 넘긴 생활가전, LG전자 밸류 절반 이상 책임진다

오문영 기자 2021. 6. 20. 14: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사진=뉴스1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몸값이 20조원를 넘겼다. LG전자 전체 사업부 영업가치의 절반을 뛰어넘는 비중이다. 코로나19(COVID-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 최대 실적을 쓰며 LG전자 실적을 견인한 H&A본부는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복수 증권사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 H&A본부 영업가치가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이 20조3000억원, 하이투자증권이 21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가치는 해당 사업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를 뜻한다. 이들 증권사는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지표를 통해 영업가치를 계산했다.

H&A본부의 영업가치가 20조원 이상으로 책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증권사는 H&A본부의 영업가치가 TV사업을 총괄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를 비롯해 VS(자동차부품)사업본부,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등 LG전자 내 전체 사업부 영업가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H&A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LG전자 전체 매출액의 36%, 영업이익의 61%에 달하는 기록이다. LG전자는 경쟁사인 월풀과 일렉트로룩스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급감하는 와중에도 프리미엄 가전 판매 전략을 토대로 수익성이 높였다. 2분기에도 7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다시 쓸 전망이다.

기존 가전에서 업그레이드되거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군을 의미하는 신가전(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이 H&A본부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가전 제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외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했는데 올해도 동등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여름 폭염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LG전자 에어컨 판매량도 재작년의 연간 250만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휘센 타워는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 3대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긴 장마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는 200만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공장 내부의 조립라인/사진=이상배 기자 ppark140@

실적 성장세에 힘 입어 H&A본부는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대비 40% 늘어난 규모인 1조원 수준의 금액을 올해 투자한다. 올해 초에는 급증하는 미국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에 2050만 달러(약 230억)를 투자해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글로벌 매출 1위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H&A본부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2017년부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면에서는 월풀을 쫓고 있다. 2017년 월풀은 매출 24조원, LG 생활가전은 17조원으로 격차가 7조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22조8655억원, 22조2691억원으로 격차가 6000억원까지 좁혀졌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매출 우위가 전년과 비교해 5000억원 가량 더 앞서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월풀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풀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9691억원, 영업익 688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월풀 예상 매출은 약 5조6000억원로 두 개 분기 연속으로 LG전자가 선전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H&A본부 성장세를 기반으로 LG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반기 매출 30조원·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 적자를 이어온 휴대폰 사업 철수도 실적 달성에 보탬이다. 오는 7월 말 휴대폰 사업 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는 모바일(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김용호 "류성재, 한예슬 전에 황하나 만났다…버닝썬과 연결"한예슬, 김용호 탈세 의혹에 "유치하고 수준 떨어져"→빛삭신혼여행 하던 부부 엽총으로 살해…범인 "차 추월해 화가 났다"도쿄올림픽 선수들, '콘돔' 16만개 뿌린다더니…진퇴양난 日"네 XX 자른다"…경찰에 먹던 짜장면 던진 50대女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