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보다 생명이 중요"..쿠팡 탈퇴 나서는 소비자들

김아름 2021. 6. 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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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쿠팡 안 씁니다." "빠른 배송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죠."

쿠팡의 덕평 물류센터 화재사고가 쿠팡 소비자들의 '릴레이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 지회는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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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이제 쿠팡 안 씁니다." "빠른 배송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죠."

쿠팡의 덕평 물류센터 화재사고가 쿠팡 소비자들의 '릴레이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사고와 함께 드러난 쿠팡의 안일한 안전대책이 도덕적 이슈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분노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 등 주요 SNS에서는 쿠팡을 탈퇴했다는 소비자들의 인증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날에는 '#쿠팡 탈퇴'가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오며 17만여건의 관련글이 등록되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SSG닷컴의 쓱배송과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 등 다른 '빠른 배송'을 이용하자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제 2의 남양유업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소비자들이 이번 사고를 단순한 실수나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닌, 업무 능률만을 위해 열악한 근로 환경을 방치한 쿠팡의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했던 근무자들은 센터 내 휴대전화 반입 금지 조항 때문에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화재가 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 지회는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지난 1년 동안 700명의 안전 전문 인력을 추가로 고용했고 안전 관리를 위해 2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덕평물류센터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정밀점검을 진행했고 소방 안전을 위해 추가적인 개선 사항을 모두 이행했다"고 해명했다.

사고 발생 후 쿠팡의 안일한 대응도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쿠팡은 화재 발생 후 30여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입장문을 냈다. 소방관 1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였음에도 만 하루가 넘게 배송 지연에만 관심을 뒀다는 지적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이 화재사고 당일인 17일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을 밝힌 것도 반(反) 쿠팡 정서에 불을 붙이고 있다. 대형 사고가 터진 상황에서 기업의 수장이 발을 뺐다는 비판이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이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해명했지만 공개 시기에 있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내년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사퇴했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편 쿠팡은 이날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유가족을 평생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일자리를 잃은 1700여명의 직원들에게는 근무하지 않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지원안을 내놨다.

쿠팡 측은 "이번 화재를 통해 안전을 위한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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