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코인 퇴출 2차 살생부 확산.."국내 프로젝트 역차별" 목소리도

이형두 2021. 6.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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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가 이른바 '잡코인' 정리에 나선 가운데, 나머지 2차 정리 명단이 담긴 살생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규제로 인한 거래소들의 국내 프로젝트 역차별이 현재 심각한 상태이며, 향후 사태가 정리된 이후에도 김치코인은 상장 대상에서 1차로 배제될 위험이 크다"며 "결국 투자 자금들이 해외 프로젝트로만 집중돼 유출되고, 국내 유망 프로젝트들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사할 우려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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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가 이른바 '잡코인' 정리에 나선 가운데, 나머지 2차 정리 명단이 담긴 살생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국내 프로젝트 전반에 이르는 타격과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지난 18일 업비트는 원화마켓 페어 제거를 예고했던 가상자산 5종을 모두 최종 거래지원 종료 처리했다.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던 25개 프로젝트 중 상당수도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이번에 상장폐지된 프로젝트 중 하나인 트웰브쉽스 측은 “업비트는 이른바 '내부 기준'에 대해 어떤 것도 공개하지 않았고 콘퍼런스 요청도 수락하지 않았다”며 “업비트 결정은 커뮤니티와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치는 결정이었으며, 업비트가 주장하는 투자자 보호와도 전혀 가깝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업계는 업비트, 빗썸에 이어 국내 4대 대형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서도 대거 상장폐지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인원은 실명확인계좌를 확보한 4개 거래소 중 상장 코인 숫자가 가장 많고, 현재 주로 정리 타깃이 되고 있는 국내 프로젝트 비중도 가장 높다.

이달 기준 원화마켓에 상장 거래됐던 코인 숫자는 코인원 181개, 업비트 148개, 빗썸 176개, 코빗 42개다. 이중 이른바 '김치코인' 숫자는 코인원 84개, 업비트 26개, 빗썸 13개, 코빗 3개로 추산된다.

업계 종사자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인원 살생부 명단에는 개발성과가 없었다고 판단되는 가상자산 9종, 팀과 기술 역량 부족으로 평가된 가상자산 10종이 언급되고 있다. 코인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문서”라며 논란을 일축하고 있지만, 지난달 확산했던 1차 살생부 명단 일부가 예측 결과와 일치했던 점으로 미뤄 볼 때 마냥 무시하기도 어렵다는 평가다. 살생부 명단 진위 여부를 떠나 국내 프로젝트 다수가 위기에 몰려 있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규제로 인한 거래소들의 국내 프로젝트 역차별이 현재 심각한 상태이며, 향후 사태가 정리된 이후에도 김치코인은 상장 대상에서 1차로 배제될 위험이 크다”며 “결국 투자 자금들이 해외 프로젝트로만 집중돼 유출되고, 국내 유망 프로젝트들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사할 우려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은 거래소 상장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유지기준 등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며 “최근 가상자산 시장 관심 급증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기준을 더욱 명확하게 공개하고 프로젝트 재단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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