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美 소비자물가.. 인플레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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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대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브라질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5%이고 러시아는 5.2%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9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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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상승률 평균 3.4% 전망
현실화 땐 13년 만에 최고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대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20일 국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70여개 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평균 3.4%로 관측된다.
전망대로라면 지난 2008년 3.8%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가 된다. 블룸버그 평균 전망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집계 때는 2.3%였으나 4월 2.5%, 5월에는 2.9%다. 이번 집계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체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 전인 11일에 이뤄진 것이다.
이런 전망치에는 반도체 칩 부족 등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국제유가와 구리·주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 등이 반영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2월에는 1년 전보다 1.7%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3월 2.6%, 4월 4.2%, 5월 5.0% 등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미 연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내놓은 올해 경제 전망 수정치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도 3월보다 0.8%포인트 오른 3.4%였다. 최근 물가 상승세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과도한 미 정부의 재정 지출이 통제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연준의 물가 목표치(2.0%)를 훌쩍 뛰어넘는 평균 2.5% 수준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연준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란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선 2023년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신흥국들이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4.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올 들어 3차례 연속 인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올해 3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브라질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5%이고 러시아는 5.2%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9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한국 역시 금리 조정 깜빡이를 켠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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