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 건넌 바이든 '퍼스트 독'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퍼스트 독이자 반려견 챔프가 1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챔프가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챔프는 저먼셰퍼드종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같은 종의 개 ‘메이저’와 함께 백악관에 입성했다.
바이든 부부는 “챔프는 소중한 동반자였고, 바이든 가족 전체의 사랑을 받았다”며 “그는 백악관 정원에서 햇볕을 쬐곤 했으며, 하루 끝 모닥불 앞에 있던 우리 발아래서 몸을 웅크리길 좋아했다”고 했다. 이들은 “가장 즐거운 순간과 가장 슬픔에 잠긴 날에 그는 우리와 함께하며 우리의 모든 무언의 감정과 교감했다”며 “우린 다정하고 착한 소년을 사랑하고 그를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2008년 펜실베니아주 체스터카운티의 한 사육장에서 수컷인 챔프를 입양했다. ‘챔프’라는 이름은 바이든 대통령의 손주들이 지은 이름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 부친이 어린 시절 그가 힘들 때마다 “일어나 챔피언”이라고 말하며 용기를 북돋아준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챔프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광고에도 등장했다.
챔프는 사망 전 노환 증세를 보여왔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성명에서 “지난 몇 달 동안 기력이 약해 있었음에도 우리가 방에 들어가면 즉시 몸을 일으켜 꼬리를 흔들고 귀를 긁거나 배를 문질러달라고 코끝을 비벼댔다”고 밝혔다. 발렌타인데이였던 지난 2월14일 그가 절뚝거린 모습이 미국 C-SPAN 방송 영상에 담기기도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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