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토론토, 퇴장과 벤클 이후 '각성'의 대역전극
벤치 클리어링 유발한 뒤 마노아 퇴장
퇴장과 벤클에 토론토 팀 전체 '각성'
4-7로 뒤진 9회에만 6점 뽑아 5연패 탈출
[스포츠경향]
연패 속 팀 분위기가 최악을 향하고 있는 토론토가 결국 벤치 클리어링까지 벌였다. 한 경기 홈런 4방을 얻어 맞은 신인 투수 알렉 마노아의 위협구가 빌미가 됐다.
토론토는 20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초반부터 무너졌다. 기대를 모은 유망주 신인 투수 마노아가 선발로 나와 2-0으로 앞선 2회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시작이었다. 마노아는 3회에도 세드릭 뮬린스에게 홈런을 맞았고 2-2 동점이던 4회말에는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곧이어 DJ 스튜어트에게 또다시 홈런을 맞아 4회가 끝나기도 전에 홈런 4방을 허용했다.
문제는 피홈런 직후 터졌다. 마노아가 마이클 프랑코 타석 때 우타자 프랑코의 어깨를 맞히는 사구를 던졌기 때문이다. 공을 맞은 프랑코가 뭔가 소리쳤고, 마노아가 여기에 반응하면서 양팀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선수들끼리의 큰 충돌은 없었지만 양쪽 감독들이 흥분하며 대치하는 일이 이어졌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과 볼티모어 브랜든 하이드 감독이 선수들 가운데서 크게 흥분해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나왔다.
벤치 클리어링이 마무리된 뒤 마노아에게 퇴장이 선언됐다. 마노아가 저항했지만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건 신인 투수의 위협구와 이에 따른 벤치 클리어링만한게 없다.
토론토는 최근 최악의 경기를 이어가며 5연패 중이었다. 류현진이 등판했던 경기도 마찬가지로 불펜이 날려먹은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꼴찌인 볼티모어에게도 전날 1-7로 패한 상태였다.
벤치 클리어링이 선수들을 ‘각성’시킨 결과가 됐다. 토론토는 3-7로 뒤진 8회초 마커스 시미언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 붙은 뒤 9회초 대역전에 성공했다. 시미언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보 비셋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와 7-7 동점을 만들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랜달 그리칙의 적시 2루타는 쐐기타였다.
토론토는 벤치 클리어링 이후 역전극을 펼치며 볼티모어에 10-7로 이기고 5연패를 벗어났다. 류현진은 21일 볼티모어전에 등판해 연승 분위기를 만든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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