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 이베이코리아 흥행, '요기요 굴욕'이 된 까닭은?

서재근 입력 2021. 6.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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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서 신세계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 가운데 이틀 차이로 본입찰을 예고했던 요기요는 돌연 일정을 연기했다. /이민주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가상화폐 거래소, 잡코인 '상폐 러시'…투자자들 '곡소리'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말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경제계 안팎에서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한 주 유통가는 인수합병(M&A) 이슈로 떠들썩했지요. M&A 시장 '대어(大魚)'로 불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유통 맞수 신세계, 롯데그룹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가 베일을 벗었죠. 업계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틀 간격으로 본입찰에 나선 요기요는 연기설이 불거지는 등 열기가 식는 분위기였습니다.

-가상화폐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금융업계에서는 연일 가상화폐 거래소의 잡코인 상장폐지 발표가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시가총액 3위에 오르며 파죽지세를 보였죠. IT업계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며 예비 구매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습니다.

◆ '이목 끈' 이베이코리아, '연기설' 불거진 요기요…M&A 시장 엇갈린 희비

-유통업계는 지난주 쏟아져나오는 인수·합병 시장 매물들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배달앱 요기요 본입찰이 이틀 간격을 두고 진행됐기 때문이죠?

-네, 맞습니다. 미국 이베이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를 논의했습니다. 앞서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는 '유통 맞수' 신세계그룹(이마트)과 롯데(롯데쇼핑)가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베이가 아직까지 최종 결론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신세계그룹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흥행이 요기요 본입찰까지 이어지는 않았다고요.

-그렇습니다. 요기요는 당초 17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입찰 일정을 미뤘습니다. 입찰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부터 '본입찰 연기설'이 불거졌고, 결국 요기요는 당일 본입찰 일정은 일주일 가량 연기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는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인수 적격 후보 5개사에 요기요 본입찰 마감을 연장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오는 8월까지 요기요를 매각해야 하는 '시한부' 딜리버리히어로 입장에서는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겠는데요. 연기 이유는 무엇인가요?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연기 이유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매각 대어 이베이코리아 일정이 겹친 것을 우려해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데요. 요기요보다는 이베이코리아가 더 관심이 쏠리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요기요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한 만큼,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보고 본 게임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진행에 따라 요기요 몸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요.

-현재 요기요 매도자와 매수자들은 몸값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요. 요기요 측이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2조 원, 업계가 평가하는 요기요 가치는 1조 원입니다. 업계는 요기요가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인수 기회를 놓치게 되면 자신들에 통 큰 베팅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으로 보고 있죠.

-그렇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SSG닷컴은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업계는 신세계가 양사를 모두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 단위 M&A를 두 개나 추진하기에는 재원 마련의 어려움이 있을 것라는 게 그 이유죠.

-결국 요기요는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마무리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네요. 요기요 입장에서는 본입찰에 대표 '유통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가 참여해 경쟁을 벌인 이베이코리아의 흥행이 마냥 부러울 것 같습니다.

-요기요가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본입찰을 연기한 만큼, 최선의 결과가 따라올 지 주목됩니다. 계속되는 유통업계 인수·합병 줄다리기를 좀 더 집중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업비트, 코인빗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내부기준 미달'의 이유로 일부 '부실코인'을 정리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잡코인'과 거리 두는 가상자산 거래소...투자자 "날벼락 맞았다"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요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코인들을 잇달아 상장 폐지했다' 이런 기사들이 꽤 보입니다. 상장폐지가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이죠?

-코인의 상장폐지는 주식과 매우 비슷합니다. 주식이 상장 폐지될 경우 그 회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주식 거래가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코인의 상장폐지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당한 코인을 말하는 것이죠.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 들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갑자기 무더기로 상장폐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정식 등록을 위해 '부실코인', 이른바 '잡코인' 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인데요. 가장 먼저 업계 1위 거래소인 업비트가 지난 11일 가상자산 5개를 상장폐지 했고, 25개의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외에도 코인빗, 빗썸 등도 잇따라 '잡코인'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갑자기 코인을 정리하면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중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네, 맞습니다. 코인 상장폐지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일정의 시간을 주면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았지만, 당장 해당 코인들의 시세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의 경우 상장폐지 전 관리 종목을 먼저 지정한 후 지정 사유가 해소가 안 될 경우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가상자산은 어떤가요?

-가상자산은 거래소마다 유의 종목과 상장 폐지 기준이 모두 다릅니다. 특히, 이번의 경우 유의 종목 지정 없이 바로 상장 폐지가 결정된 코인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정당한 사유와 논리 없이 폐지 통보를 받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부실한 코인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애초에 부실 코인의 경우 상장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네요.

최근 연일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카카오가 지난 18일에도 4% 이상 급등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지켰다. /더팩트 DB

◆ 시총 3위까지 오른 '카카오'…대장주 '네이버' 누른 배경은?

-최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핫'합니다. 카카오는 연일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도 4% 이상 급등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주린이(주식 어린이)'를 포함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어마어마하던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4.73% 뛰어오른 15만5000원에 마감,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면서요.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8조8091억 원으로, 4위 네이버(65조3768억 원)와 격차를 3조4000억 원대로 벌렸죠.

-카카오의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금융업 진출, 콘텐츠 사업 부문의 성장성, 카카오뱅크 상장예비심사 통과,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설 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 9일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획득하며 빅테크 기업 최초로 보험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등 디지털 보험사의 편의성과 차별성이 부각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이 예측되는 상황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는 4분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금융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초격차를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요.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까지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어 보이네요.

-네. 카카오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마저 추월한 상황입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카오 목표주가 평균은 14만2736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고평가라는 우려도 있다고요.

=맞습니다. 카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5.62배입니다. 동일업종 PER 8.05배를 훨씬 넘어섭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로, 주가가 기업가치 보다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곤 합니다.

-카카오의 시총 3위 굳히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예정일보다 한 달 정도 이른 8월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2'. /이성락 기자

◆ '갤Z폴드3·플립3' 조기 출시 가능성에 소비자 기대감↑

-스마트폰 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작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며 기대감을 높이는데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제품이 과거보다 더 빨리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고 하네요.

-하반기 주인공은 폴더블폰(접었다 펴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인데요. 삼성전자가 오는 8월 해당 제품들을 공개 및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요 외신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최근 샘모바일과 폰아레나 등 해외 IT 매체는 유명 IT 기기 팁스터(내부 정보 유출자) 맥스 웨인바흐의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8월 3일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죠. 다른 유명 IT 팁스터인 존 프로서는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이 8월 27일 정식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갤럭시Z폴드2' 출시일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네요.

-맞습니다. 최신 스마트폰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인데요. 지난 1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출시 이후 무게감 있는 제품의 출시가 없어 소비자의 시선이 자연스레 하반기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은 10월 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등 공백이 컸죠. 특히 삼성전자가 매년 하반기에 출시하던 '갤럭시노트' 신제품도 올해는 출시 계획이 없는 터라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품이 괜찮다면, 이번 기회에 폴더블폰을 사용해볼 계획"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폴더블폰 신제품의 가격이 대폭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던데.

-올해는 폴더블폰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업계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 등의 가격을 전작 대비 20%가량 낮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었죠. 가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스마트폰 가격이 점점 더 저렴해지는 시장 추세를 고려하면 가격 하락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제품 스펙은 향상될까요?

-사실 소비자 기대치가 가장 높은 게 제품의 완성도인데요. 삼성전자가 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추정 스펙을 살펴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우선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폰 처음으로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하는 언더 디스플레이 기술과 방수·방진 기능은 물론, S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삼성전자가 '스펙 끝판왕'으로 불린 '갤럭시노트' 신제품 대신 폴더블폰을 주력으로 앞세우는 만큼 '스펙은 걱정 없다'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갤럭시Z플립3'의 경우에는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색상의 투톤 컬러가 적용돼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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