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쩡한 사고 대처'.. 소비자들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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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에서 쿠팡 불매·탈퇴 운동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쿠팡의 어정쩡한 사고 대처에 최근 수년간 논란이 된 노동환경 문제에 김범석 이사회 의장의 사임 논란까지 겹쳐 쿠팡을 쓰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와 외주업체 등에서 노동자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김 의장은 단 한 번도 직접 사과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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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환경 문제·김범석 의장 사임 논란 겹쳐
쿠팡 불매·탈퇴 움직임은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화재 발생 사흘째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쿠팡 탈퇴’가 이날 오후 2시쯤 ‘대한민국 트렌드 순위’ 4위까지 올랐고, ‘쿠팡 탈퇴’ 해쉬태그를 단 게시물은 오후 7시 2만800여개가 트윗됐다.
김 의장의 국내 직책 사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 의장이 배송 기사 과로사 문제 등 쿠팡 노동자 문제와 관련한 이슈를 회피하기 위해 국내 직책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김 의장은 지난해 과로사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뒤 같은 해 12월 공동대표이사직을 던진 적이 있다. 쿠팡 물류센터와 외주업체 등에서 노동자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김 의장은 단 한 번도 직접 사과한 적이 없다. 쿠팡은 올해 초 미국 증권 시장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기업 경영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로 꼽았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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