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대나무 울타리가 만든 변화..사라졌던 해안사구 복원
[KBS 대전] [앵커]
대규모 간척이나 개발로 인해 해안침식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훼손된 해안사구의 복원이 성공했습니다.
사라졌던 모래가 다시 예전처럼 쌓이게 된 건 다름 아닌 대나무 울타리 덕분이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긴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태안해안국립공원 기지포 해수욕장.
모래가 쌓여 형성된 새로운 해안사구가 나타났습니다.
길이 1km에 폭 20여 m, 높이는 2m 안팎이나 됩니다.
표범장지뱀과 해당화, 갯메꽃 등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이곳은 심각한 해안침식으로 사구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2001년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차츰 모래가 쌓이더니 20년이 지난 지금은 온전한 해안사구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비결은 높이 1.2m의 대나무 울타리.
이 간단한 울타리가 바람에 날아온 모래를 쌓이게 하는 포집기 역할을 한 덕분입니다.
[신대섭/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해양자원과 : "모래를 퇴적시켜주는 역할도 하지만 강한 파도라든지 그런 것들이 왔을 때 침식을 예방해주는 그런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01년부터 해안침식이 심각한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14곳에 이런 대나무 울타리 10.7km를 세웠습니다.
그 결과, 11만 7천 톤의 모래가 퇴적돼 6.6ha, 축구장 9개 면적의 해안사구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송형근/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자연방파제 역할도 하고 또, 자연경관도 상당히 좋은 곳이기 때문에 해안사구는 정말 보존하고 훼손된 해안사구는 복원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2025년까지 전국의 해상과 해안국립공원에서 해안사구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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