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벌마늘 피해' 심각.."실질적 대책 마련돼야"
[KBS 청주] [앵커]
최근 단양 지역에서 잦은 비와 냉해로 마늘쪽이 여러 개로 갈라지는, 이른바 '벌마늘' 피해가 심각한데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농민들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확이 한창인 단양의 한 마늘밭.
그런데 밭 한쪽에 뿌리째 뽑힌 마늘이 군데군데 널려 있습니다.
마늘 대와 마늘쪽이 여러 개로 갈라지고 알이 작은, 이른바 '벌마늘'입니다.
6개 안팎이어야 할 마늘쪽이, 많게는 30개까지 갈라졌습니다.
단양 지역 마늘 재배 농가의 58.9%, 즉 두 곳 중 한 곳이 이러한 벌마늘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한 마늘의 30%가량을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하는 상황.
한해 농사를 망친 농가는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이명휘/마늘 재배 농민 : "40년이 넘도록 마늘 농사를 지었는데요. 오늘 같은 이런 벌마늘이 발생하기는 처음입니다."]
마늘 생육기인 봄철, 잦은 비와 냉해로 마늘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2차 생장이 나타난 겁니다.
실제로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충북 지역에는 평년보다 30% 많은 천 백여 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벌마늘 피해가 예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단양뿐만이 아닙니다.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과 충남 태안, 서산에서도 벌마늘 피해가 잇따라, 전국 피해 면적은 360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가 큰 네 곳에 대해 구체적인 보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종순/농림축산식품부 재해보험정책과 : "이상기후로 인해서 충북, 충남, 경북 지역에 마늘쪽 2차 분할 피해가 확인됐고요. 조만간 피해 복구 계획을 수립해서 복구비를 집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작지 일부만 피해를 봐, 농약비 수준의 보상이 검토되는 상황.
농민들은 벌마늘이 자연재해로 분류된 만큼, 경제적 손실을 메울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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