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격리 중인 한국 교민 31명 여권 소각.."쓰레기로 착각"

김민성 입력 2021. 6. 19. 21:34 수정 2021. 6. 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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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베이징에 입국해 격리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민들의 여권이, 중국 방역당국의 관리 소홀로 소각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교민 31명의 여권이 모두 타버린 건데, 중국 측이 사과했지만 허술한 격리시설 관리에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중국 국제항공을 타고 인천에서 베이징으로 우리나라 교민 31명이 들어왔습니다.

곧바로 베이징 동쪽 외곽에 있는 시설에 격리됐습니다.

시설 측은 여권을 소독하고 서류를 작성한다며 교민들의 여권을 가져갔습니다.

통상 하루, 이틀이면 여권을 돌려주는데 1주일 가량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교민들이 확인한 결과 시설 측 직원이 비닐봉투에 담겨있던 여권들을 쓰레기로 착각해 태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즉각 중국 외교부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중국 측은 사과와 함께 격리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비자를 무료로 발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창호/주중한국대사관 총영사 : "중국 측과 협의해서 여권도 신속하게 발급되고 비자도 신속하게 발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당하게 여권이 없어진 교민들은 새 여권을 만드느라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 3주 격리가 끝나는 25일까지 중국 당국이 약속대로 비자를 발급할 지 기존 여권에 다른 나라 비자가 있는 경우 어떻게 할지 걱정거리도 쌓였습니다.

해외 입국자들의 여권을 태워 버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중국 당국의 격리시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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