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캐한 연기에 '두통'..마을·농지 곳곳 재 덩어리
[앵커]
이렇게 사흘 동안 불이 계속되다보니 주변 마을에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마을을 덮고, 여기저기 재가 날아다녀서 주민들이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커멓게 탄 물류센터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연기.
바람을 따라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화재 시작 사흘이 지나 훨씬 나아진 게 이 정돕니다.
[마을 주민 : "(창문을 닫았는데도) 방안에서도 나오면 냄새가 나서 공기청정기 틀고 잤거든요. 다음날 아침에 머리가 아프다고."]
이곳은 물류센터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마을 한가운데입니다.
마을 곳곳에서는 이런 검은 재 덩어리들이 쉽게 눈에 띄는데요.
타다 남은 단열재 덩어리도 발견됩니다.
마을 주변 논밭에도 곳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쉽게 바스러지기 때문에 손으로 집어 치우기도 어렵습니다.
[김우영/덕평1리 이장 : "이천(시내)까지도 (재)가루가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에 흡수되면서 그대로 녹아버리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소화 용액이 뒤섞인 오염수도 화재 현장에서 그대로 흘러나옵니다.
유독성 연기 때문에 주변 양봉 농가에서 벌이 달아나 버리거나 주택과 차량이 검댕에 뒤덮이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에서는 공기의 유해 성분 측정에 나서는 한편 수백 톤의 오염수 처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대응이 늦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우영/덕평1리 이장 : "작물이 자라면서 다 흡수하면 사람이 먹을 수 있겠어요? 농사짓는 분들은 약간 포기한 상태죠."]
쿠팡 주변의 다른 대형 물류센터들도 사흘째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다른 센터로 처리 물량을 분산하는 등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위강해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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