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찔린다"..물류센터 화재 계기 '#쿠팡탈퇴' 확산

김이현 입력 2021. 6.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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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온라인상에서 쿠팡 불매운동 움직임이 커지는 분위기다.

과로사 등 과거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최근 한국 쿠팡에서 물러난 김범석 창업자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더해 지난 17일 김범석 창업자가 글로벌 확장을 이유로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직 등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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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노동 환경 지적에도 사고..누리꾼 '불매' 움직임
최근 창업자 행보 두고도 논란
국민일보DB. 트위터 캡처


쿠팡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온라인상에서 쿠팡 불매운동 움직임이 커지는 분위기다. 과로사 등 과거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최근 한국 쿠팡에서 물러난 김범석 창업자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 탈퇴를 인증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심지어 트위터에서는 ‘쿠팡 탈퇴’ 트윗이 2만개가 넘게 올라오며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SNS상에서 쿠팡 탈퇴 방법과 탈퇴 후 로켓배송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업체들의 명단 등도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 캡쳐


노동 환경을 비롯해 쿠팡에 제기되어온 여러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의 실망감이 터져 나오는 양상이다.

쿠팡은 외적으로는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빠른 배송을 내세워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내적으로는 ‘빠른 배송’을 강조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지나친 업무량을 강요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지난 10월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장덕준씨는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쓰러져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2월 장씨 죽음이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쿠팡이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쿠팡에서 야간근무를 마친 뒤 숨진 고 장덕준씨 어머니 박미숙씨와 아버지 장광씨,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및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쿠팡에서 지난해에는 4명, 올해 2명의 과로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쿠팡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게 하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수단으로 노동자를 갈아 넣고 있다”며 “그걸 알고서도 계속 이용하는 건 양심에 찔려 하지 못 한다. 나는 이런 기업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썼다.

다른 누리꾼 역시 “쿠팡은 이제껏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전혀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더해 지난 17일 김범석 창업자가 글로벌 확장을 이유로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직 등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NYSE에 이날 상장된 쿠팡 주식은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NYSE 제공. 연합


내년 1월 시행될 예정인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나 사고로 노동자가 숨지면 해당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지난 5월 미국 국적을 내세워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총수(동일인) 지정을 피하기도 했다.

한편 쿠팡은 이날 화재 현장에 고립됐던 김동식 구조대장의 순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임직원 일동 명의로 “덕평 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故 김동식 구조대장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어 “저희 회사는 순직하신 소방관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지원을 다하겠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 회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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