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법 고치는 초석"..故 이선호 씨 장례 엄수

2021. 6. 19. 19:4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 이선호 씨가 평택항에서 목숨을 잃은 지 59일이 지났지만 그간 유족들은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장례식을 미뤄 왔었죠.

오늘에서야 엄수됐습니다.

청년은 떠났어도 우리사회엔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잘가라. 고작 이거 살다 가려고…"

아들 영정 사진 앞에 국화꽃을 내려놓는 부모는 끝내 눈물을 터뜨립니다.

경기 평택항 부두에서 300㎏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고 이선호 씨 장례가 시민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사고가 난지 59일 만입니다.

유족들은 원청회사인 동방을 상대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오다,

최근 회사 측과 합의를 마무리하면서 장례를 치르게 됐습니다.

장례식엔 유족 등 2백여 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 씨는 동방 평택지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추모공원에 안치됐습니다.

[이재훈 / 고 이선호 씨 아버지]
"이 세상에 많은 숙제를 주고 떠난 것 같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못된 법령을 다시 고치는 초석이 됐다는 자부심으로."

이 씨는 앞뒤 날개로 화물을 고정시키는 개방형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 쓰레기 줍는 작업을 하던 중 지게차가 반대편 날개를 접으면서 생긴 충격으로 이씨가 있던 쪽 날개가 넘어지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지게차 동원 시 신호수를 배치해야 하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고, 이씨는 안전모 등 안전장구 하나 없이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동방 관계자 등 5명을 입건했고, 이중 당시 지게차 기사를 구속했습니다.

고용노동부 특별 감독에선 원청인 동방 본사와 전국 14개 지사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197건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구혜정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