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순직 소방관 애도..정의당 "김범석 사퇴 유감, #쿠팡 탈퇴"

손덕호 기자 2021. 6. 19. 19: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당 "김범석, 화재 5시간 만에 사과 한마디 없이
무책임하게 쿠팡 의장직 사퇴.. 별도의 깊은 유감"
강민진 '쿠팡 회원 탈퇴' 인증샷 올리고 "#쿠팡탈퇴"

정치권은 19일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을 일제히 애도했다. 정의당은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지난 17일 화재 발생 5시간여 후인 쿠팡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쿠팡 탈퇴’ 움직임에도 동참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가 19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화재현장에서 순직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화재 안전대책의 현실화를 위해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로 분법(分法) 해 지난해 국회에 제출됐으나 아직도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라면서 6월 국회에서 두 법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임무를 다하다가 순직하신 김동식 구조대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국에 철저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님들이, 구조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행여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보완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어떠한 협조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NYSE 제공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1994년 소방 일을 시작해 27년간 베테랑 소방관으로 일해온 김동식 소방경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김동식 소방경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소방관들의 노동환경을 두루 살피고 화재사건의 진상규명과 사후대책 마련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쿠팡 화재 발생 후 5시간 만에 사과 한마디 없이 무책임하게 쿠팡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한 김범석 의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창업자가 쿠팡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다만 사임 발표는 이달 14일 주주총회 이후인 17일 오전 11시 이뤄졌다. 화재 발생 5시간여 후다. 김 창업자는 대형화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강한승 쿠팡 대표는 18일 화재 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몹시 송구하다.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했다.

김 창업자의 사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대재해법과 연관 지어 해석한다.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나 사고로 노동자가 숨지면 해당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다. 산업재해가 아닌 대형참사인 ‘중대시민재해’의 경우에도 경영자와 법인이 같은 수위의 처벌을 받게 돼 있다. 올해 1월 공포됐고 내년 초 시행된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19일 '#쿠팡탈퇴' 운동에 동참한 후 페이스북에 올린 '인증샷'. /페이스북 캡처

정의당 내 조직인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도 #쿠팡탈퇴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동식 소방경이 순직하고, 그 원인이 된 화재발생 후 김 창업자가 아무 언급 없이 사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선 ‘쿠팡탈퇴’에 해시태그(#)를 달아 뜻을 표현하고, 쿠팡을 탈퇴했다는 ‘인증’을 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강 대표는 “김 창업자 사임은 책임 회피를 위한 꼼수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미국 상장사 쿠팡의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하면서, 국내 직책만 내려놓는 것은 권한은 갖고 책임만 회피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중대재해법을 공룡 대기업의 실질적 총수가 정면으로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쿠팡의 대표적 서비스인 ‘로켓배송’에 대해서도 “‘노동자를 갈아넣는' 경영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현장 노동자들이 물류센터 전기장치가 화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을 했지만 회사 측은 전혀 듣지 않았다”면서 “물류센터에 있었던 스프링클러는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둔 상태였다”고 썼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