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하석진 "결혼하고 싶어, 40대 노총각 하자 있어 보여 갔다 온 게 나아"(종합)

박은해 2021. 6.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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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배우 하석진이 연애와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6월 18일 하석진 유튜브 채널에는 "이즈음에서. 사랑과 연애, 이별, 그리고 결혼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with 가전주부, 말많은소녀, 연애 대담, 소개팅 썰)"이라는 제목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하석진은 "오늘 주제는 '저 나이 먹도록 결혼의 기역 자도 나오지 않고 있을까'다. 저는 남고, 거의 남대를 나왔다. 공대생 300명 중 4명이 여자였다"고 밝혔다. 이에 구독자 수 34만 유튜버 가전주부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공대의 남초와는 약간 다른 삶을 살지 않으셨을까? 인기가 많으셨을 것 같아서"라는 생각을 전했고, 하석진은 "제가 주변 여성분들을 많이 알고 지내는 성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가전주부는 올해 불혹이 된 하석진에게 "결혼을 하고 싶은 의지는 있나?"라고 물었고, 하석진은 "저는 결혼을 하고 싶다. 원래 별로 안 그랬는데 재작년부터 조금 결혼 생각이 들었다. 나이도 찼고 혼자 있는 시간이 부정적인 부분이 늘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저는 사지 멀쩡한, 자기 밥벌이하고 사는 이 나이대 남자가 장가를 안 가고 있는 걸 보면 어떤 마음이 드는지 궁금하다. 보통은 그때까지 노총각이라고 하면 뭔가 하자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가전주부는 "요즘도 그런가요? 이 정도 나이면 노총각 신생아 느낌이다. 하자라기보다는 선택의 문제이고 멀쩡한 남자가 결혼을 안 하고 있으면 '필요가 없나 보다'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끼나 보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하석진은 "지금 열심히 (결혼하려고) 노력 중인데 어제 가전주부님 영상 보다가 살면서 이별을 한 다음에 밥도 못 먹고, 병원도 가고 그래서 사람이면 그럴 수 있지. 그걸 어떻게 이분은 회복했을까 싶어서 봤는데 그분과 결혼하셨더라. 어떡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가전주부는 "재회해서 그분과 결혼했다. 보통 재회하려고 애쓰는데 잘 안되시는 분들이 뒤통수 맞았다는 댓글을 단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석진은 "저도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결별의 아픔도 뭐 한 명 사귄 건 아니니까 각자 사람마다 아픔의 크기가 다르다. 누구는 좀 덜 슬픈 친구가 있었고, 누구는 앓다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있었는데 앓다 죽을 것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나면 결혼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가전주부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못 보고 '어떤 내 고통이 해소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러면 인연인가'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충고했다.

하석진의 연애에 대한 철학도 공개됐다. 하석진은 "내 감정이 그만큼 아프다는 건 그만큼 의지하고, (마음을) 많이 줬고, 빈 공간이 크다는 의미다. 제 개똥철학 같은 건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속에서 결합하면 어떤 존재가 내 안에 뿌리를 내린다. 그게 뜯겨져 나가면 그 모양이 빈 공간인 채로 남는다. 거기에는 다른 모양의 누군가는 안 맞아떨어진다. 인간이 가진 축복, 망각이라는 게 그곳을 둥글둥글하게 만들어주면 다른 사람이 와도 뿌리내릴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가전주부는 "큰 고통을 느껴보신 것 같다"고 하석진 말에 공감했고, 하석진은 "저는 그 고통을 직업 특성상 기억하려고 하는 수 밖에 없다. 제 경험에서 가져오는 게 빠른 몰입에 도움이 되다 보니까 아예 없애지 못하고 한 쪽에 살짝 두고 있다. 특히 남자들은 첫사랑 못 잊는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혼에 대한 허심탄회한 생각도 밝혔다. 하석진은 "5년 후에 제가 그때도 (장가를) 못 갔다고 가정하면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갔다 온 게 낫냐, 못 간 게 낫냐'고 할 때 저는 갔다 온 게 낫다고 말한다. 갔다 왔다는 건 누군가와 거기까지 준비를 해서 여러 가지로 한번 올인해본, 관계에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이라는 게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45, 50이 될 때까지 계속 간 보고 있는 것 같은 사람과 비교해보자면 갔다 온 게 낫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하석진이 고민을 털어놓자 가전주부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누구를 만나려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만나야 한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하석진은 "결혼과 이상형을 결부하기에는 좀 다른 조건인 것 같다. 저는 좀 작은 사람보다는 키 큰 사람이 좋다, 글래머보다 마른 편을 더 좋아한다. 외적인 것은 그렇고 성격적인 것은 제가 생각보다 내향적이다. 좀 외향성을 갖고 있는 분이 좋더라.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같이 갔으면 한다"고 선호하는 외모, 성격에 관해 말했다.

이어 하석진은 "제가 불안정하고 불규칙하다 보니 상대방에게 맞출 수 있다. 그래서 상대방은 일정한 출퇴근 패턴을 가진 직업군이었으면 좋겠다. 선배들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싸우고 최악의 상황에서 어떤지가 중요하다더라. 싸울 때 말실수하고 격해지면 안 된다"고 나름의 배우자 기준을 밝혔다.

하석진은 자연스러운 만남을 좋아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고. 하석진은 "실제로 자연스러운 만남에는 한계가 있다. 저는 이미 직업상 모든 게 노출된 사람이다. 그리고 소개팅으로 만나는 게 되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이성으로 가정하고 내 연애 상대 후보자로 생각하고 가니까 거절할 요소밖에 안 보인다. 자연스러운 만남은 수다를 떤다거나 간단하게 술을 한잔 하는 자리니까 좀 더 편하게 그 사람을 알게 된다"고 과거 소개팅 경험을 떠올렸다.

쉽게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었다. 하석진은 "소개팅을 나갔는데 저한테 질문을 안 하더라. 저는 계속 질문을 하는데 말을 안 하신 적도 있다. 어렵지만 코로나 시국에는 소개팅이 제일 무난하지 않나. 5인 이상 집합을 못 하는데 점점 무덤덤해지고 간절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적극적으로 밀어붙여야 하는지, 나이가 차니까 관계가 얼마나 유지될지 겁내기 시작한다. 어느새 만나서 기쁜 것보다 헤어져서 슬픈 게 더 커버렸다. 헤어지는 게 두려워서 못 만나게 된다. '어차피 헤어질 관계라면 알고 지내지 뭐' 이런 생각 때문에 점점 더 못 만나게 된다. 마음을 덜 주게 된다. 마음을 덜 주는 게 연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가전주부는 "눈빛에서 굉장히 외로움이 보여서 좋은 사람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하석진을 격려했다. 하석진도 "여러 조언도 듣고 진단도 받은 것 같다. 오늘 이렇게 30대, 40대의 연애와 결혼, 이별 그리고 아픔, 이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1982년생으로 올해 40세가 된 하석진은 MBC '나 혼자 산다' 김지석 편에서 "동생도 (장가) 안 가고 나도 안 갔으니까 명절 때 보면 엄마가 '누구 없니?' 물어보신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소위 말하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예전에는 '누구 만나 볼래?' 하면 간을 봤는데 요새는 일단 만나보려고 한다"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하석진')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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