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불가사의 '아르테미스 신전' 어디로 갔을까 [박윤정의 칼리메라 그리스!]
터키에 있는 고대 그리스도시 에페소
셀수스도서관·원형극장 규모 웅장
건축 잔해 둘러보며 과거 번영 상상
사도 요한이 요한계시록 쓴 밧모섬
정상 요새 같은 수도원.. 박물관 사용
그리스는 에게해 건너 동쪽으로 터키와 맞닿아 있다. 그리스 본토 북쪽 육로로 연결된 매우 가까운 두 나라이다. 이웃나라로서 많은 것을 공유하기도 하고 갈등을 겪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 전성기 때는 터키 서쪽 일대가 그리스 영역이기도 했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얽혀 있다. 신화에 등장하고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트로이의 역사적 흔적이 터키 북서부에서 발굴되었듯이, 오늘 방문하는 에페소도 고대 그리스가 건설한 거대한 도시 유적지이다.
에게해 연안을 따라 오늘날 터키 영토에 남아 있는 그리스 유적들을 찾아 나선다. 우리가 광개토대왕릉비를 비롯한 고구려 유적을 살펴 위해 중국을 방문하듯이 그리스 유적을 찾아보기 위해 터키를 방문한다. 현재 그리스와 터키 국경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확정되었다고 한다. 터키가 이스탄불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영토를 확보한 반면, 그리스는 터키 서쪽 바다 대부분의 섬을 차지했다. 터키로서는 불과 몇 km 떨어져 있지 않은, 육안으로도 잘 보이는 수많은 섬들이 그리스 국토가 되어 버린 어이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유명한 수학자 피타고로스의 고향인 사모스섬도 2km가 채 떨어져 있지 않으니 말이다. 이로 인한 그들의 정치적 갈등은 계속되고 있지만, 관광객들은 두 나라를 오가는 데 어려움 없이 그리스 유적지를 찾아 터키를 방문한다.
유적지를 벗어나는 길 주변에는 아직 자리를 차지 못한 돌들이 흩어져 있다. 과거 역사 퍼즐을 맞추기 위해 현재를 기다리는 듯하다. 이렇듯 드넓은 공간에 자리한 흔적들이 고대도시 모습을 상상케 한다.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놀라운 규모로 다가온다. 넓은 유적지라 볼 것은 너무나도 많지만 다 둘러 보려니 상당히 힘들다. 허물어진 건물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며 그늘을 찾아보지만 쉼을 허락하지 않는다. 뜨거운 태양마저 피곤함을 가중시켜 무거운 발걸음을 붙잡는다.
수도원을 향해 버스들이 지그재그 언덕길을 올라간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른 버스들은 요한계시록 동굴을 잠시 들른 뒤 정상에 오른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 11세기에 지원진 성 요한 수도원이다. 외부 방어를 위해 요새처럼 지어졌지만 현재는 종교적으로 중요한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도원 정상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그저 옛 이야기인 듯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잠시 머물러 본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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