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보스턴, 켐바 워커 보내고 알 호포드 영입

이재승 2021. 6. 19. 13: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셀틱스가 본격적인 오프시즌 시작도 전에 움직였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 셀틱스가 켐바 워커(가드, 183cm, 83kg)를 트레이드한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워커, 2021 1라운드 티켓, 2025 2라운드 티켓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보내기로 했으며, 오클라호마시티는 알 호포드(센터-포워드, 206cm, 109kg), 모제스 브라운(센터, 218cm, 111kg), 2023 2라운드 티켓을 넘기기로 했다.

# 트레이드 개요
셀틱 get 알 호포드, 모제스 브라운, 2023 2라운드 티켓
썬더 get 켐바 워커, 2021 1라운드 16순위 지명권, 2025 2라운드 티켓

셀틱스는 왜?
보스턴은 이번 시즌을 아쉽게 마쳤다. 시즌 막판에 제일런 브라운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시즌 내내 워커가 부상으로 상당한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운 가운데 제이슨 테이텀과 함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브라운이 남은 일정을 뛰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조기에 확정하지 못했고, 끝내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치른 끝에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BIG3의 브루클린 네츠를 넘긴 버거웠다.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무릎을 꿇은 이후 변화를 단행하기로 했다. 경영진을 총괄하던 데니 에인지 사장을 해임하기로 했다. 에인지 사장은 지난 2000년대 후반에 부임해 보스턴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으며, BIG3 시대 이후에는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을 중심으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현재 보스턴을 다지는데 일조했다. 중간에 올스타 영입도 있었으나 아쉽게도 부상으로 제대로 전력을 갖추지 못해 예상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수확했다.
 

대신 보스턴은 이번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스티븐스 감독을 사장으로 승진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스티븐스 감독은 지난 시즌을 올랜도 캠퍼스에서 치르면서 지도자 생활에 큰 부담을 안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향후 감독직 유지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인지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스티븐스 감독을 경영진 수장으로 앉히기로 했으며, 보스턴은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스턴이 경영진과 코치진 변화가 진행된 가운데 워커의 트레이드는 예고가 됐다. 워커는 보스턴과 장기계약 이후 이전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빈도가 늘었다. 보스턴에서 두 시즌 동안 99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 경기 수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영향도 있었지만,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영향이 훨씬 더 결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보스턴은 시즌 내내 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그는 이번 시즌 43경기에 출장했다. 경기당 31.8분을 소화하며 19.3점(.420 .360 .899) 4리바운드 4.9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보스턴으로 이적하기 전에는 평균 34분 이상을 뛴 것은 물론 출장경기 수가 60경기 미만에 그쳤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의 네 시즌 동안에는 단 5경기 결장에 그쳤을 정도로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보스턴으로 이적한 이후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다소 잦았으며, 이에 따른 보스턴의 부담도 컸다.
 

관건은 워커의 트레이드가 쉽지 않아 보였다. 다가오는 2021-2022 시즌 이후 선수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나, 그가 계약 마지막 해에 약 3,765만 달러를 포기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즉, 잔여계약(2년 약 7,366만 달러)을 고려할 때 트레이드는 쉽지 않아 보였다. 호포드를 제외하고는 보스턴이 거래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보스턴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노장 센터를 영입할 지가 의문이었다.
 

게다가 보스턴이 먼저 문의해야 하는 점과 호포드 연봉(연간 2,700만 달러)이 워커보다 적었기에 보스턴이 추가적인 지출이 불가피했다. 결정적으로 오클라호마시티가 협상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보스턴이 워커의 계약을 처분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출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와 거래가 쉽지 않았던 만큼, 보스턴은 오클라호마시티와 곧바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지명권 지출도 주저하지 않았다.
 

보스턴은 그간 활용한 지명권이 많았던 만큼, 이번 거래를 주저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계약을 정리하는데 1라운드 지명권을 소진한 부분은 뼈아프지만, 현재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보스턴은 그간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을 통해 양질의 신인을 불러들였고, 이를 통해 전력감과 유망주를 두루 갖춘 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테이텀, 브라운, 마커스 스마트를 중심으로 팀을 잘 다진 만큼, 지명권보다는 재정 지출과 전력 유지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
 

비록, 1라운드 지명권과 향후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줬으나 호포드를 다시 수혈하면서 보스턴은 안쪽을 다졌다. 보스턴은 지난 2019년 여름 당시 호포드를 붙잡고자 했다. 연간 2,000만 달러 안팎으로 호포드와 다년 계약을 노렸다. 이에 호포드도 선수옵션 사용이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옵트아웃하기로 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호포드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필라델피아는 계약기간 4년 1억 900만 달러를 건넸다.
 

보스턴은 호포드를 놓쳤다. 그 사이 필라델피아는 큰 돈을 쓰고도 좀처럼 이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호포드가 현 추세에서 포워드로 나서기에 한계가 많았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호포드의 계약을 정리했으며, 오클라호마시티는 어린 선수 중심으로 팀이 꾸려져 있고 샐러리캡 여유가 많았던 만큼,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지명권과 추가적인 지명권리(바실리에 미치치)를 확보했다. 호포드는 결국 3년 연속 팀을 옮기게 됐다.
 

보스턴은 이미 호포드와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많다. 결정적으로 호포드 이적 이후 골밑 전력 구성에 고민이 많았다. 대니얼 타이스(시카고)가 제 몫을 하긴 했으나 타이스로 한계가 많았으며, 시즌 중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그를 트레이드했다. 이에 새로운 센터감도 찾아야 했다. 보스턴은 워커 처분과 함께 그를 데려오기로 했다. 계약기간도 워커와 같았던 만큼 문제될 것이 없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다시금 ‘호포드-테이텀-브라운-스마트’로 이어지는 전열을 갖추게 됐다. 새로운 포인트가드를 찾아야 하고 결정적으로 테이텀을 스몰포워드로 기용할 수 있게 할 다른 포워드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워커 처분으로 인해 샐러리캡에 일정부분 여유가 생긴 만큼, 보스턴이 움직일 여지는 많아졌다. 또한, 호포드의 합류로 센터진이 충분히 단단해져 트리스탄 탐슨을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짐작된다.
 

보스턴은 이미 이번 시즌에 로버트 윌리엄스 Ⅲ를 확실한 전력감으로 만들어냈다. 윌리엄스는 세 시즌 만에 팀의 주축 빅맨으로 성장했으며, 수비에서 역할이 단연 돋보였다. 이제 호포드가 들어온 만큼, 그를 통해 많이 배울 여건도 마련이 됐다. 호포드와 함께 출전시간을 공유하면서 보스턴이 단단한 인사이드를 꾸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호포드의 가세로 수비가 보강이 됐고 경험이 채워진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호포드와 함께 품은 브라운도 지켜볼 만하다. 그는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을 받진 못했으나 이번 시즌에 투웨이딜을 통해 NBA 진출에 성공한 유망주 빅맨이다. 아직 20대 초반으로 어리고 신장 또한 7피트가 넘는다. 최대 2023-2024 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으며, 공이 200만 달러 이하의 최저연봉을 받는다. 단, 다가오는 2021-2022 시즌과 2022-2023 시즌은 보장되지 않는 조건이며, 2023-2024 시즌은 팀옵션으로 분류되어 있다.
 

보스턴은 호포드 수혈로 안쪽 보강이 원활해진 만큼 굳이 브라운을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 탐슨을 내보낸다면 추가적인 빅맨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굳이 데리고 있을 이유는 없다. 트레이드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으나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다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된다. 브라운은 지난 시즌에 나름 활약하긴 했으나 아직 기술이 투박하고 NBA에서 오랫동안 뛰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측면이 많다. 이에 보스턴이 그와 함께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썬더는 왜?
오클라호마시티는 샐러리캡이 충분했던 만큼, 보스턴의 거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2019년에 크리스 폴(피닉스), 2020년에 호포드를 받은 이유는 이미 샐러리캡이 충분했기 때문. 동시에 지명권 다수를 얻어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워커까지 더해 최근 3년 동안 휴스턴 로케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보스턴으로부터 샐러리캡을 채울 선수와 향후 지명권과 교환권은 물론 지명권리까지 확보하며 재건의 기틀을 다졌다.
 

이번 거래를 통해 오클라호마시티는 오는 2021 드래프트에서 활용할 1라운드 티켓이 한 장 더 늘었다. 이미 폴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부터 받을 지명권의 확률도 갖고 있다. 해당 교환권의 경우 마이애미 히트로 넘어갈 수도 있으나 순번에 따라 휴스턴이나 마이애미의 것을 사용하게 된다. 여기에 기존 본연의 지명권과 이번에 보스턴으로부터 받은 티켓까지 더해 총 세 장의 1라운드 픽을 쓸 수 있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020 드래프트에서 폴을 피닉스로 보내고 받은 리키 루비오(미네소타)를 보내면서 지명순번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에는 당장 활용이 가능한 드래프트픽이 많아진 만큼, 이를 끌어 모아 지명순번 상승도 노려볼 만하다. 수년 동안 활용할 1라운드 지명권의 수가 세기 쉽지 않을 정도로 많아진 가운데 오클라호마시티가 추가적인 거래를 통해 전력보강의 수단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또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미 폴과 함께 지난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에 워커와 한 번 더 도약을 노릴 만하다. 이미 샤이 길져스-알렉산더와 루겐츠 도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경험을 많이 쌓았으며, 어느 덧 티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폴처럼 경험과 운영을 더해줄 워커의 가세로 인해 지난 2019-2019 시즌처럼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능하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이번 트레이드 성패는 드래프트 전후에 갈릴 것으로 보이며, 지명순번 상승 도모 여하에 따라 결판이 날 예정이다. 또한, 지명순번을 바꾸지 않더라도 다수의 1라운더를 불러들일 수 있어 재건을 위한 옥석 가리기에 나설 여지는 더 많아졌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다가오는 2021-2022 시즌 확정된 지출은 6,50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 이번 시즌도 지출이 1억 달러를 넘지 않은 만큼, 다음 시즌도 1억 달러 미만의 샐러리캡을 소진할 것이 유력하다.

 

결정적으로 워커가 다시 내구성과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다음 시즌 중에라도 그를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 호포드의 경우 시즌 중 교환이 어려웠으나 워커의 경우 가드를 필요한 팀이 분명히 생길 수도 있다. 그의 계약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트레이드는 쉽지 않으나 지켜볼 여지는 없지 않다. 현재 댈러스 매버릭스를 비롯한 다른 팀도 고액계약자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