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 내리겠다" 60대男 소동..천안시장·경찰서장 설득 인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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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문제로 괴로워하던 60대 남성이 술을 마시고 6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이다 시장과 경찰서장의 밤샘 설득으로 목숨을 건졌다.
19일 천안동남경찰서·천안동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0분쯤 A(60)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천안시 청수동 모 아파트단지 굴뚝에 올라왔는데 곧 뛰어 내리겠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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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천안동남경찰서·천안동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0분쯤 A(60)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천안시 청수동 모 아파트단지 굴뚝에 올라왔는데 곧 뛰어 내리겠다”고 신고했다.
즉각 119에 공동대응을 요청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상황이 긴박하자 백남익 천안동남경찰서장이 현장을 직접 지휘하며 전문협상요원과 굴뚝 꼭대기로 올라간 A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119 현장대응단 구조대원들은 A씨가 뛰어내리거나 추락할 것에 대비해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리스)를 바닥에 설치하고 구급차를 대기시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직 철계단을 타고 60m높이의 굴뚝 끝에 선 A씨는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고함을 지를때마다 몸이 휘청거려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됐다.
전문협상요원의 노력으로 소동 시작 50여분만에 A씨는 어느 정도 심리적 안정을 찾았지만 출동한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차와 경찰특공대 등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계속 위협했다.
“상돈이 형을 불러달라”며 천안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백 서장은 3시 20분쯤 이같은 상황을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알렸고, 박시장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다.
박 시장은 A씨가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대화에 나섰다가는 자칫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현장에서 대기했다.
협상요원은 ‘시장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니 내려오면 바로 면담을 하게 해 주겠다”고 설득했고 A씨는 소동시작 4시간 40분만인 7시 20분쯤 굴뚝을 내려왔으나 바닥 도착 직전 탈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동상황을 지켜본 이경수(57)씨는 “시장과 경찰서장이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나와 시민의 인명을 구하기 위해 밤을 새우며 치밀하게 대응하고 마음 졸이는 모습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한 시민의 생명을 지켜준 경찰과 소방당국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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