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유동골뱅이 쥬시후레시..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 열렸다
편의점 이색 수제맥주 연달아 히트
4캔 1만원·대량생산 주세법 개정도 한몫
편의점이 독특한 맛과 콘셉트를 내세워 출시한 이색 수제맥주가 잇달아 인기를 끌면서다. 특히 주세법 개정으로 '1만원 4캔' 행사가 가능해지고, 대량생산이 쉬워지면서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으로 2018년(6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국산맥주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18년 2.5%에 불과했으나 2019년 7.5%, 지난해 10.9%를 넘어 올해 14.3%까지 늘었다.
수제맥주 시장에 불을 지핀건 '곰표 밀맥주'다.
CU와 대한제분, 세븐브로이가 협업해 출시한 곰표 맥주는 지난달 300만캔이 2주만에 완판된 데 이어 3차 물량(360만캔)도 일주일만에 모두 소진됐다. 곰표 맥주 효과로 이달 CU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4.8배나 증가했다.
이에 질세라 GS25가 내놓은 수제맥주 '노르디스크 맥주'도 60만캔이 이틀만에 동났다.
곰표 맥주보다도 판매 속도가 빠르다. 이 수제맥주는 GS25가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라거 맥주다. 맥주 캔에는 곰표 맥주와 비슷한 곰 캐릭터가 디자인됐다.
세븐일레븐도 이색 수제맥주로 '유동골뱅이 맥주', '쥬쉬후레쉬 맥주' 등을 내놨다.
유동골뱅이 맥주는 실제 '유동골뱅이'와 동일한 캔 디자인으로 은은한 카라멜향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와 협업한 수제맥주 'SSG랜더스 라거'를 출시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족'이 늘어났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이색 수제맥주 구매를 SNS에 인증하는 문화가 생겨난 것이 수제맥주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제맥주 캔을 하나의 '굿즈'(Goods)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실제 인스타그램에는 '곰표 맥주'를 해시태그로 건 글이 3만여개나 올라와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탓에 구입처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GS25 주류 MD는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고, 차별화된 맛을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세법 개정도 한 몫했다.
정부는 지난해 맥주에 붙는 과세방식을 '종가세'(출고가 기준)에서 '종량세'(용량이나 도수 기준)로 개편했다.
500㎖ 1캔당 총세금은 207.5원이 내려간다. 이 때문에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고가 재료를 쓰는 수제맥주도 '4캔 1만원' 행사가 가능해졌다.
소규모 브루어리가 다른 제조 업체 시설을 통해 위탁 생산(OEM)을 할 수 있도록 규제가 개선이 되면서 대량생산도 가능해졌다. 곰표 밀맥주와 노르디스크 맥주는 각각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자회사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가 제조를 맡고 있다. 지난해 곰표 밀맥주의 제조량은 20만캔에 불과했으나, 대량생산으로 올해 360만캔까지 뛰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탄소중립 해결? 암모니아에 물어봐~
- 청정공기 내뿜는 `수소트램` 나온다
- 115개 주유소 판 SK에너지…전기차·수소연료 사업 속도
- "한 달에 1억 이상 판다"...줄서서 사먹는 `성수동 빵집`
- 내 아이디어로 대한민국 지킨다…재난안전통신망 서비스 공모전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영업이익률 40% 넘는 저가 커피 [편집장 레터]
- 하니, ‘10살 연상’ ♥양재웅과 결혼 발표 “함께하고 싶은 사람 만나”...EXID 첫 유부녀 탄생 - M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