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로 오지 방문해 '백신 새치기'한 백만장자 부부

정윤주 2021. 6. 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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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로 오지 마을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새치기 접종'한 백만장자 부부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부부는 지난 1월 19일, 전용기로 캐나다 유콘 준주 북서부 원주민 마을 비버 크릭을 방문한 뒤 이 지역으로 이주해 지역 모텔에서 일할 것처럼 당국을 속이고 백신 접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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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로 오지 마을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새치기 접종'한 백만장자 부부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1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 카지노 업계 거물인 로드니 베이커와 그의 부인 예카테리나 베이커가 사기 및 시민긴급조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캐나다 유콘 준주 화이트호스 법원은 16일 열린 화상 재판에서 부부에게 2,300 캐나다 달러(약 21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부부는 지난 1월 19일, 전용기로 캐나다 유콘 준주 북서부 원주민 마을 비버 크릭을 방문한 뒤 이 지역으로 이주해 지역 모텔에서 일할 것처럼 당국을 속이고 백신 접종을 받았다. 비버 크릭은 캐나다 오지로, 의료 시설이 열악하고 노년층 인구가 많아 백신 접종 우선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이들은 비버 크릭 지역 방문 당시 현지에서 일하겠다고 서약했으나 이를 어겼고, 경유지인 화이트호스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의무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지난 1월, 부부의 만행이 언론 보도로 밝혀지면서 부부는 큰 비난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커는 자신이 운영하던 카지노 회사 CEO에서 물러나야 했다.

검찰은 베이커 부부에게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하려고 했으나, 부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 각각 5천 캐나다 달러(약 440만 원)씩을 기부한 것을 고려해 구형을 낮췄다고 밝혔다.

켈리 맥길 검사는 "더 강한 형량을 고려했지만 기부와 유죄 인정은 완화 요인이 됐다"며 "두 사람이 감옥 생활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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