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KBL 외인 출신 최초 NBA 감독 나올까

김호중 2021. 6. 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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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KBL에서 외국선수로 뛰었던 선수가 NBA에서 유력한 감독 후보로 올랐다.

18일(한국시간), ESPN과 디애슬래틱 등 복수의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들은 KBL 외국선수 출신인 자말 모슬리가 댈러스 매버릭스의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모슬리는 현재 댈러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동 중이다.

댈러스는 18일 릭 칼라일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감독직이 공석이 된 상태다. 그의 자리를 이어받을 후보로 모슬리가 꼽히고 있다. 2014-2015 시즌부터 댈러스 코치로 합류한 모슬리는 팀내 핵심 코치로 지내온 가운데, 2017년부터는 댈러스 서머리그 팀 감독을 맡으며 리더십 검증도 마친 상태다. (*서미리그는 비시즌에 열리는 리그로, 백업 선수들 및 신인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대개 서머리그 감독은 팀내 핵심 코치가 맡는다.) 

흥미로운 것은 NBA 명코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모슬리 코치가 KBL에서 외국선수로 활약한 과거가 있다는 점이다. 모슬리는 2004-2005 시즌, 서울 삼성에 대체 외국선수로 왔었다. 삼성은 기존 외국선수 바카리 헨드릭스를 방출하고 모슬리를 데리고 왔었는데, 모슬리는 19경기 평균 31분 8초를 출전, 13.2득점 8.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모슬리는 독특한 외국선수였다. 합류 직후 “KBL의 데니스 로드맨이 되고 싶다”고 밝혔던 그는 경기당 3.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전투적인 빅맨이었다.
모슬리는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출전, 12.2득점 6.8리바운드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재계약을 맺기에는 부족한 활약상이었다. 결국 모슬리는 삼성과 재계약을 맺지 못했고,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NBA 팀으로부터 지도자 제의를 받은 모슬리는 2005년부터 덴버 너게츠 코치(2005-2010)로 합류한 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2010-2014), 댈러스(2014`-현재)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해왔다. 

 

모슬리는 단지 여러 명의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성황이 아니다. 감독 후보 0순위다.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칼라일 전 감독과 댈러스의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칼라일이 자진 사퇴를 한데에는 돈치치와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댈러스는 돈치치와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모슬리 코치는 돈치치가 가장 믿고 따르는 코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치치는 이미 인터뷰를 통해 “모슬리는 NBA 감독을 맡을 만한 인물이다”라고 얘기했을 정도로 그를 믿고 따른다. 정규리그 내내 프리 게염(경기전) 루틴을 대부분 모슬리 코치와 진행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모슬리 코치는 이미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해본 경험도 있다. 2021년 4월 3일, 칼라일 감독이 팀을 비우자 모슬리 코치는 감독대행으로서 뉴욕 닉스와의 경기를 이끌었고, 팀의 99-86 완승을 이끌었다. (*칼라일 감독은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와서 결장했으나, 이후 검사 오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모슬리가 감독이 된다면, KBL 외국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NBA 감독이 된다.

척 퍼슨(전 KCC 코치), 스테이시 오그먼(전 KCC 감독대행 및 현 새크라멘토 킹스 코치) 등NBA 지도자 경험이 있는 코치들이 KBL을 찾은 경우는 있었지만, KBL에서 뛴 선수가 NBA 감독이 된 경우는 없다.


만일 모슬리가 댈러스 감독직을 놓치더라도, 그가 감독이 되는 모습은 머지않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명 코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모슬리는 이미 타 구단으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NBA에는 댈러스 외에 감독직이 공석인 팀이 총 6팀(보스턴, 포틀랜드, 인디애나, 워싱턴, 올랜도, 뉴올리언스)이 있는데,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된다면 모슬리는 가장 수많은 면접 요청을 받을 인물이다. 모슬리는 이미 보스턴 셀틱스와 감독 면접을 진행한 상황이다. 
칼라일 댈러스 전 감독은 지난 2020년 1월 “모슬리 코치는 팀에 오래 안 남아있을 것이다. (모슬리와 면접을 진행했던) 뉴욕 닉스가 되었든, 혹은 다른 팀이 되었든, 모슬리는 조만간 감독이 될 인물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칼라일의 말대로 모슬리가 NBA 감독으로 데뷔할 날이 머지않은듯 보인다. KBL 외국선수 출신 NBA 감독이 나오게 될지 궁금해 진다.

#사진_유튜브 캡처, AP/연합뉴스

점프볼 / 김호중 인터넷기자 lethbridg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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