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닮은꼴? 크래프톤 거품 논란.."비장의 무기 있다"

김태현 기자 2021. 6. 19. 09: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자사의 적정 기업가치를 35조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시가총액 18조6170억원)와 넷마블(시총 11조3459억원)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고평가 얘기가 나온다. 무엇보다 비교기업을 두고 말이 많다. 지난해 상장한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닮은 꼴이다. 고평가 논란을 극복한 크래프톤의 전략은 무엇일까.
월트디즈니와 비교한 크래프톤…고평가 논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시가총액을 35조736억원으로 산출했다. 순이익 7760억원에 비교기업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45.2배를 곱한 수치다.

비교기업으로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넷이즈 △액티비전블리자드 △일레트로닉아츠 △테이크투인터랙티브 등 국내외 게임사를 비롯해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이 포함됐다.

논란이 된 건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이다. 매출 구성이 상이한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올린 건 공모가 뻥튀기라는 지적이다. . 월트디즈니는 매출의 63.5%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서, 워너뮤직은 85.8%가 음반에서 발생한다. 반면 크래프톤은 매출의 80.3%가 모바일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현재보다 미래성장성을 녹인 결과라고 설명한다. 글로벌 메가 히트작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을 이용해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IP 확장으로 선순환…배틀그라운드 영화화
크래프톤은 메가 IP의 위력을 강조한다. 월트디즈니는 자사가 보유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통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신작을 출시할 때바다 높은 화제성과 충성도 높은 기존 팬덤들의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의 경우 월트디즈니는 게임사와의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자사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마블 올스타 배틀', '마블 퓨처 파이트' 등을 출시해 큰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산업 내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메가 IP의 확장성이 커진 셈이다.

IP 콘텐츠 확장은 단순히 신사업 진출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런 다른 사업영역으로의 IP 확장은 IP의 팬덤을 강화하고 라이프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소설 '위처'를 원작으로 한 게임 '위처3'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공개 이후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2015년 최초 발매 동시 접속자 수를 경신했다. 오리지널 드라마의 경우에도 공개 1개월만에 시청자가 7600만명을 기록하는 등 IP 확장이 선순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크래프톤의 경우에도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사전예약 일주일 만에 예약자 수 500만명을 넘겼다. 자체적인 마케팅 없이 메가 IP가 지닌 선점효과다.

크래프톤은 IP 확장을 위한 작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지난해 CEO(최고경영자) 직속 IP 관련 팀을 신설했고,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히든시퀀스는 드라마 미생, 시그널 등으로 유명한 이재문 PD가 2016년에 설립한 회사로, 크래프톤은 전략적 투자를 통하여 이재문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오는 26일에는 배틀그라운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유니버스'를 담은 단편 실사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닮은 꼴 빅히트…올해 들어서만 주가 95.6%↑
지난해 상장한 하이브 역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비교기업이 논란이 됐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는 당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NAVER를 비교기업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뻥튀기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간판 IP가 한정됐다는 점도 각각 배틀그라운드와 BTS(방탄소년단)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도 크래프톤과 하이브가 닮은 점이다. 매출이 한 IP에 집중된 만큼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달랐다. 하이브는 상장 이후 적극적으로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지난 1월에는 네이버로부터 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 받았다. 하이브는 자사 팬 커뮤니티 '위버스'와 '브이라이브' 통합 플랫폼을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처럼 하이브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나타내자 상장 이후 20만원 아래에서 지지부진 했던 주가도 따라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95.6% 급등해 30만원을 돌파했다.

[관련기사]☞ 여자 머리채 잡히고 남자 말리고…'대기업 불륜' 소문 일파만파"저 윤석열입니다"…'지지철회' 서민이 받은 전화 한통면식 없는 女후배 집에 몰래 들어가 체액 쏟아 놓은 교사지망생'45억' 집 소유한 한예슬, 집에 걸린 그림 하나가 '1000만원''성폭력 의혹' 기성용측 변호사, 돌연 사임…피해자측 찾아가 "죄송하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