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씨, 문예위 지원금 6900만원 받아 또 논란

장재선 기자 2021. 6.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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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씨 페이스북.
한민호 씨 페이스북.

“대통령 아들이면 어려운 이에게 양보해야지 다시 받다니 후안무치” 비난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받아라 …아버지보다 멋지다” 지지자들 응원 댓글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38)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지원금을 받게 돼 또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씨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제가 6900만 원의 지원금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립니다”라고 했다. 그는 “예술기술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습니다.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이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씨는 “축하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입니다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번에도 좋은 작품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심의위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라고 글을 맺었다.

이날 문예위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지원 신청은 총 417건이었고 최종 79팀이 뽑혔다. 3개 부분(① 아이디어 기획·구현 ② 기술개발 및 창제작 ③ 우수작품 후속지원)으로 나눠 신청을 받았으며, 문 씨는 이중 기술개발 및 창제작 부문에 응모했다. 이 부분은 102건이 신청해 24개 작품이 선정됐다.

지원규모는 최소 2700만 원부터 최대 6900만 24만6000 원까지이고, 사업비의 10%는 자부담해야 한다. 문 씨는 작품명 ‘Augmented Shadow - 빛을 쫓는 아이들’로, 최대 지원금액에 뽑혔다.

심의위원회는 “이미 아이디어 실험의 단계를 거친 작품들로서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대폭 높여, 향후 기술융합 예술의 성장과 확산을 이끌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 2차 인터뷰를 통해 서류에서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세하게 검토했다”며 “주제가 명확한가, 작품에 접목한 기술이 주제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하는가, 기존에 이미 상업적으로 활용된 기술에 비해 새로운 해석과 활용의 여지가 있는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며 선정했다”고 전했다.

문예위 측은 “ 7인의 심의위원이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서 심사한 것이라 외부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지원신청 접수현황 및 선정결과, 심의총평 및 선정 내역, 심의위원 명단, 심의 경과 등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문예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시연(중간)평가를 통해 제작비 지원이 결정됐으나 올해는 이 과정이 생략된 것과 관련, “지난해 중간 평가를 시범 도입한 결과 2~3개월의 짧은 기간 시연 작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돼 올해부터 이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예위 측이 이처럼 선정의 공정성을 강조하고 문 씨가 스스로 자랑해도 될 일이라고 밝혔으나, SNS에는 문 씨가 또 지원금을 받는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문 씨가 실력으로 지원금을 받고 싶더라도 대통령 아들이면 다른 이들에게 양보하기 위해 신청을 자제하는 게 마땅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권력자 아들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규정을 내세운 특혜라고 극렬하게 비난하는 내용도 있다.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인 김경율 회계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왜 ‘영예’와 ‘평가’를 지원 사업 선정 위원회에서만 받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그 ‘평가’를 시장에서 받아보세요”라고 했다. 한민호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은 “ 귀하의 실력을 자랑하기 전에, 귀하보다 어려운 처지의 예술인들을 위해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염치입니다. 귀하는 염치도 없고, 부친을 욕보이고 있어요. 은인자중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문 씨도 이런 논란을 우려해서 스스로 지원금 수혜 사실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지지자들이 댓글을 올려 “주변 사람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좋은 작품을 만들라”고 응원했다. 한 지지자는 “진짜 멋지다!! 아버지 보다 더 멋져요~”라며 문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문 씨는 지난해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아트랩 지원프로그램에서 3000만 원,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통해 1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특혜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3월 20일 페이스북에 작품 이미지를 올리고, “제가 지원금을 받았다고 불평하는 분들이 많았던 바로 그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예술 지원금이란 제가 맛있는 것 사 먹는데 써버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작품 제작에 사용하기로 하고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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