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매닝의 성공적 데뷔, 희망 본 디트로이트[슬로우볼]

안형준 2021. 6.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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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디트로이트가 새로운 희망을 봤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6월 18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서 패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내세운 에인절스에 5-7 패배를 당했다. 6이닝 동안 타선이 오타니에게 묶였고 경기 후반 추격전을 펼쳤지만 승리를 따내기엔 부족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날 경기는 디트로이트에 큰 의미가 있었다. 무려 5년을 기다린 특급 유망주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 우완 맷 매닝이다. 매닝은 이날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3.60.

매닝은 이날 2회 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나머지 4이닝에서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에인절스 타선을 이끄는 타자이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오타니에게 볼넷 2개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1998년생 우완 매닝은 디트로이트가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한 선수다. 디트로이트는 당시 고교야구 최고 우완 중 하나로 평가받는 매닝을 1라운드에서 지명해 팀의 미래로 삼았다. 매닝이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릭 포셀로 등 팀을 이끌던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매닝은 착실하게 성장했다. 2017년을 싱글A에서 보냈고 2018년 더블A에 올라 2019년 더블A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큰 부상 없이 착실하게 기량을 끌어올렸고 더블A 26경기에서 144.1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2.68, 161탈삼진의 호성적을 냈다. 9이닝 당 볼넷도 2.6개로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며 트리플A행이 늦어졌다.

매닝은 올시즌 트리플A에 올랐고 7경기 평균자책점 8.07로 부진했다.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모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매닝이지만 트리플A 무대는 달랐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빠르게 매닝을 불렀다. 지난해 1년을 코로나로 허비한 만큼 지나치게 신중하게 가는 것보다는 빅리그를 경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매닝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디트로이트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였다.

줄곧 TOP 100 유망주 명단을 지키며 높은 평가를 받아온 매닝은 이날 최고 시속 96.6마일, 평균 시속 93.9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했다. 최고 시속 100마일에 육박하는 포심은 매닝의 가장 큰 무기. 비록 이날 시속 100마일을 던지지는 못했지만 77구 중 53구를 포심으로 던지며 포심에 강한 자신감이 있음을 보였다.

장점이 포심 뿐인 투수는 아니다. 매닝은 '플러스 급'의 평가를 받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잘 구사하는 투수. 하지만 이날은 커브를 6구, 체인지업을 7구만 던지며 두 구종을 아꼈다. 대신 슬라이더를 10구 던지며 파울을 유도하는데 사용했다.모든 장점을 다 내보이지 않은 것이다.

매닝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디트로이트는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희망을 봤다. 올시즌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케이시 마이즈의 존재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1997년생 우완 마이즈는 디트로이트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투수다. 대학 최고 유망주 출신인 마이즈는 2019시즌을 더블A에서 마친 뒤 지난해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되자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마이즈는 지난해 7경기에서 28.1이닝 3패, 평균자책점 6.99로 부진했지만 올시즌 빅리그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3경기에 선발등판해 77.1이닝을 투구했고 4승 4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4월 두 차례 5실점 이상 경기를 치른 뒤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13차례 선발등판에서 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3번이나 기록했다. 지난해 일단 부딪히며 빅리그 무대를 경험한 마이즈는 이제 계산이 서는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맷 보이드와 스펜서 턴불이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지만 디트로이트는 희망을 보고 있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매닝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1996년생 좌완 타릭 스쿠발까지 포함해 수준급의 영건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팀을 재건 중인 디트로이트 입장에서 확실한 기둥을 세울 수 있다.

과연 매닝이 이대로 빅리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긴 암흑기를 달리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미래가 걸려있다.(자료사진=맷 매닝)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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