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 마감..나스닥도 0.9% 하락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 등이 겹쳐 뉴욕주식시장이 18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불러드 총재가 2018년 10월 8일 싱가로프에서 강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 주식시장이 18일(이하 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도 0.9%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2023년이 아닌 내년 하반기에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연준이 지금 판단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일 수 있다면서 연준이 비록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조정했지만 실제 물가 오름세는 이보다 더 가파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16일 예상 외의 강한 기조전환 움직임으로 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은 불러드 발언까지 더해지며 급락 흐름을 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533.37포인트(1.58%) 급락한 3만3290.08로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는 3.5%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황을 가장 폭 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5.41포인트(1.31%) 하락한 4166.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0.97포인트(0.92%) 밀린 1만4030.3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주간 낙폭이 다우지수에 비해 크게 작아 각각 1.9%, 0.2%를 기록했다.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시스의 키스 러너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물가는 잡겠지만 경제 성장 역시 저해될 것이란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러너는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물가 상승세 압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예상보다 더 일찍 통화정책 조이기에 나서면 향후 경제 성장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이번주 급락세를 탔다.

S&P500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에너지와 산업 부문이 주간 단위로 각각 5.2%, 3.8% 급락했다.

또 금융과 소재업종은 각각 6% 넘게 폭락했다.

올들어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들이 이번주 들어 시장 하락세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전락했다.

연준의 비상 통화완화 정책이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점이 시장 하락세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MRB파트너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연준 정책의 궁극적인 변화라는 이번주 첫번째 채찍은 비상 통화정책에 따른 금융환경과 공짜 돈의 시대가 마침내 끝나가고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연준의 온건한 인플레이션 전망이 계속해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