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코로나 때문에 무알코올 맥주 잘 팔려
독주(毒酒)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호주에서도 최근 알코올이 없는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BBC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엔 우울감으로 인해 독한 술을 찾는 사람이 많았으나,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건강한 음주 패턴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의 러시아 사업부는 무알코올 맥주의 올해 1분기 온라인 매출이 러시아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0% 성장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을 합치면 1분기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AB InBev 러시아 사업부의 드미트리 슈라코프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대한다”고 했다.
러시아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 맥주 회사인 발티카는 무알코올 맥주인 ‘0번’의 판매율이 최근 급증함에 따라 무알코올 제품에 신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럼으로 유명한 호주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호주의 유명 주류 체인인 ‘댄 머피’·‘BWS(Beer Wine Spirits)’의 최근 1년간 무알코올 맥주 판매는 2배 이상 늘었다. BBC에 따르면 호주 유명 맥주 회사 칼턴앤드유나이티드브루어리는 무알코올 맥주 라인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반만 해도 이 나라들에선 독주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닐슨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작년 4월 첫째 주 보드카 총소비량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그러나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무알코올 맥주 소비가 증가했다. AB InBev 러시아 사업부 슈라코프 CEO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추구가 무알코올 시장 팽창을 불렀다”고 했다. AB InBev가 출시한 무알코올 맥주인 버드와이저 제로는 330mL당 칼로리가 46칼로리인 반면, 같은 양의 기존 맥주는 155칼로리에 달한다.
제조 공법 발달로 상품 수준이 개선된 것도 요인이다. 러시아 양조업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요즘 무알코올 맥주는 어설픈 맥주 흉내 수준을 벗어나 까다로운 젊은층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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