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음은 신인인데.." 홍란, KLPGA 첫 1,000라운드 위업

이규원 기자 2021. 6. 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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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밀당 잘하는 애인 같다. 알 것 같다가도 남 같다"
홍란 2005년 KLPGA투어 데뷔 17년 만에 이룬 첫 대기록
거침없는 5승 도전 박민지, '메이저퀸' 박현경과 공동선두
프로골퍼 홍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로 1,000라운드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시잔은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서서울컨트리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경기에서 홍란이 1번 홀 티샷을 한 후 미소짓고 있다. [MHN스포츠 파주, 권혁재 기자]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아직도 마음은 신인인데 1천 라운드를 뛰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데뷔할 때는 이렇게 오래 할 줄은 예상 못 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꿋꿋하게 버텼더니 여기까지 왔다. 많은 후배가 내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어서 앞으로 1천 라운드를 넘어 2천라운드까지 해냈으면 좋겠다"(홍란)

프로골퍼 홍란(3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000라운드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홍란은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를 치러 1천라운드를 채웠다.

2005년 KLPGA투어에 데뷔해 17년 만에 이룬 진기록이다. KLPGA투어에서 1천라운드를 뛴 선수는 홍란이 처음이다.

홍란은 KLPGA투어에서 최장 시즌 연속 시드 유지(17년 시즌), 최다 경기 출전(341경기), 최다 컷 통과(279회) 기록도 갖고 있다.

홍란은 4차례 우승에 통산 상금 23억2천260만원을 쌓았다.

홍란은 "무엇보다 KLPGA투어 대회가 많이 열린 덕분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혼란은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로 뛸 수 있었던 건 연습보다는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6오버파 78타를 친 홍란은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4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홍란은 "1천라운드라는 큰 기록을 세운 것은 좋지만 선수로서 성적이 좋지 않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면서 "주변의 많은 축하 인사에 젖어 내가 선수로서 나태해진 게 아닌가 반성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홍란은 "골프는 밀당을 잘하는 애인 같다. 알 것 같다가도 남 같다. 1천라운드를 했으니 알 만도 한데 라운드할 때마다 새로운 걸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홍란은 "1천라운드를 했으니 알 만도 한데 라운드할 때마다 새로운 걸 깨닫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2일 열린 '2021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2라운드 경기에서 홍란이 9번 홀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MHN스포츠 파주, 권혁재 기자]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KLPGA 투어의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가 공동선두에 오르며 메이저대회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18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박민지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선두에 올라 시즌 다섯 번째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1라운드를 이가영(22)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쳤던 박민지는 10번 홀(파5)에서 시작한 2라운드에서 15번 홀까지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쓸어 담아 단숨에 선두로 솟아올랐다.

이후 보기 2개를 곁들이고 버디 1개를 추가하고 2라운드를 마무리한 박민지는 "어제보다 러프에 더 많이 빠지고도 타수를 잃지 않아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해 4승을 포함해 8승을 올렸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박민지는 "굳이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어떤 대회든 우승하면 다 좋다"며 의욕을 보였다.

박민지는 "3, 4라운드에서 지켜야 할 것은 오로지 페어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39년 만에 2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박현경(20)이 박민지의 5승 길목에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박현경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4타를 줄여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10번 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후반 7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질주가 돋보였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차 2위로 선전했던 최예림(22)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선두 2명에 1타 뒤진 3위(6언더파 138타)를 지켰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황유민(신성고 3년)이 데일리베스트 스코어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4위(5언더파 139타)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장하나(29)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3타차 공동5위(4언더파 140타)로 한발 물러섰다.

1라운드 선두 이가영(21)은 2타를 잃어 장하나와 같은 공동5위로 내려앉았다.

2라운드 11번 홀까지 4오버파로 컷 통과가 아슬아슬했던 최혜진(21)은 12∼13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4개의 버디를 뽑아내 공동14위(이븐파 144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6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안시현(37)은 이날 2라운드를 끝으로 은퇴했다.

이날 14명의 선수가 기권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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