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회상과 노스탤지어의 변화

황온중 2021. 6. 1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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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임머신'에서는 주인공이 발명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다.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는 영화 '열한시'(2013)를 제외하고 대체로 시간여행자가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영화 '써니'(2010)와 '건축학개론'(2012), 텔레비전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주인공의 십대 시절과 대학교 시절의 첫사랑을 주로 다루었고,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대중가요와 문화상품을 주요한 기호로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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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임머신’에서는 주인공이 발명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다.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는 영화 ‘열한시’(2013)를 제외하고 대체로 시간여행자가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그래서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을 포함해서 현재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거나 현재 주인공과 과거 주인공 선조의 삶을 교차하고 대비해서 보여주는 방식의 작품들이 등장했다.

한국고전영화 중에서는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각색한 영화 ‘안개’(1967)가 이런 방식으로 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 서울에서 출세한 윤기준은 고향 무진으로 휴가차 돌아가지만, 부정적인 경험으로 가득 찬 과거를 전혀 그리워하지 않는다. 윤기준의 고향과 과거에 대한 거부감은 1960년대 조국 근대화 정책으로 인해 벌어지는 근대적인 서울과 전근대적인 비서울의 격차를 반영한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의 영화들은 부모 세대가 겪었던 억압과 고난의 한국사를 소환한다. 영화 ‘클래식’(2003)과 ‘인어공주’(2004)가 대표적인 예이다. 한 배우가 딸과 어머니 역할을 맡은 이 영화들은 부모 세대가 겪은 고난을 자식 세대가 재발견하고 자식 세대의 현재 삶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0년대 작품들은 중년이 된 주인공이 자기 학창 시절을 회상하는 방식이 많다. 영화 ‘써니’(2010)와 ‘건축학개론’(2012), 텔레비전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주인공의 십대 시절과 대학교 시절의 첫사랑을 주로 다루었고,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대중가요와 문화상품을 주요한 기호로 삽입했다.

이전 세대가 경험한 정치적 억압과 폭력은 사라졌지만 고단한 사회생활을 하기 전의 개인적인 첫 경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중가요와 문화상품이 주요한 기호로 등장했다. 그리고 예능에서는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2015)이 1990년대 말의 대중가요를 소환하면서 2010년대 레트로 붐의 정점을 찍었다.

최근에는 뉴 미디어 콘텐츠 ‘문명특급’이 2010년대 초반의 2세대 K팝 아이돌을 소환했다. 당시에 2세대 K팝을 즐겼고 이제는 삼십대에 진입할 세대들은 지금 어떻게 살면서 어떻게 그 시절을 회상하는지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도 이제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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